오빠같은 동생

by 햇살정아

동생은 엄청난 부자다.

내 기준으로 세계 최고가 아닐까? 싶다.

돈이 많아서 부자가 아니라, 어떤 누구보다도 반짝이는 마음이 넉넉하여 부자인 사람이다.

동생은 항상 나에게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많은 것을 베풀어 주는 푸근한 마음에 나는 언제나 knock-down.

두 살 아래이지만 꼭 오빠인 것처럼 누나인 나를 챙겨준다.




요즘 갑자기 몸에 이상신호가 나타났다. 귀가 먹먹해지는 듯한 느낌. 덜컥 겁이 났다. 친정 엄마도 그렇고 외갓집 내력 중 하나가 청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 하얀 증조할아버지와 고래고래 소리 질러가며 대화를 나누던 일이 불현듯 생각났다. 유전적으로 안 좋은 부분이라 부리나케 이비인후과에 가보았다. 청력 검사를 통해 약간 수치가 안 좋게 나왔고 이명이 의심된다는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스트레스받지 말고, 잠도 충분히 자야 되고, 카페인, 술, 담배, 단짠 음식, 자극적인 음식도 피하세요. 당분간 운동도 무리하지 말고 여행도 가지 마세요~"

와! 의사 선생님의 주의사항은 정말 바른생활의 길로 인도하는 지름길이었다.


속상했다. 이 속상한 마음을 우연찮게 올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또 올케는 남동생에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남동생은 부리나케 잘 아는 한의원에 의뢰하여 공진단과 이것저것을 받아왔다. 아무래도 '이명'에 좋은 것들인 듯싶다.

"이번주 토요일엔 시간 비워둬. 진맥 짚어보고 한약도 짓자"


거절할 수 없는 동생의 완강한 태도에 나는 얼음땡이 되었다. 늘 누나의 안위를 걱정해 주고, 좋은 것 있으면 다 주려고 하는 동생. 누나가 건강해야 된다면서 언제나 살뜰히 챙기는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너무 미안해서, 너무 감동받아서..... 그렇게 나는 얼음이 되었다.


나보다 더 어른스러운 동생을 보면서 많이 느끼고 배우게 된다.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 내가 가진 것을 나눌 줄 아는 풍요로운 마음, 너무도 감사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신부자가 될 뻔한 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