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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정아 Jan 10. 2024

친구 따라 강남 가던 글쓰기

2022년 8월, 나의 첫 글쓰기는 '친구 따라 강남 가다'로 시작되었다. 함께 스피치를 공부했던 도반들이 우루룩 "감정치유글쓰기"반에 입성하였다. 한번 좋으면 앞도 뒤도 따지지 않고 좋아라 하는 성격 덕분에 무작정 애정하는 도반들을 뒤따라 갔다. 또 한편으로는 글쓰기 수업을 듣고 나면 '나도 글을 잘 쓰는 어른이 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호기심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글 잘 쓰는 비법은 없다. 


글맛은 정직했다. 내가 얼마나 읽고 쓰는지에 따라 글의 결도 글맛도 좋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이다. 베스트셀러 작가나 글쓰기 고수들도 수십 년을 읽고 쓰고 있지만 여전히 글 쓰는 것이 마냥 쉬운 일만은 아니라고 한다. 이런 이야기들은 글쓰기 재능의 유무를 따지던 나를 안심하게 만들었다. 쓰다 보면 어떻게든 써지겠지라는 막무가내 마음이 들었다. 순간순간 들이닥치는 의기소침해지는 마음을 감정치유글쓰기를 통해 솔직하고, 거침없이 풀어내기 시작했다.


글을 쓰기 위해 나는 과거의 기억을 소환해야 했다. 열등감과 자기 비하가 심했던 나는 '전업주부'라는 것이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한참 자기 계발에 열을 올리며 온라인 세상을 누비는 곳곳마다 남들은 하나같이 다 잘나 보였고, 나만 못나 보였다. 그리고 어딜 가나 전업주부는 나 혼자였다. 고립된 듯 외로웠다. 그동안 나는 무얼 하며 살았지? 아이들만 바라보며 살아온 나의 삶이 깨진 유리창처럼 느껴졌다. 직장 다니면서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자기 계발에 열을 올리는 이들을 보면서 충격을 받으며 점점 마음은 조급해져 갔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글쓰기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마치 글쓰기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란 듯...

누군가의 말처럼, 글쓰기를 통해 팔자를 고쳐보고 싶었다. 간절한 마음, 믿을 건 내 엉덩이 힘뿐이었다. 때론 쉽게 써지기도 하였고, 어제처럼 머리를 쥐어짜도 도무지 생각나지 않아 애간정이 녹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분'은 꼭 온다는 것이다. 마감의 순간, 수백 번의 마침표를 찍으며 포기만 하지 않으면 나는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꾹꾹 쌓아 올린 시간을 통해 뾰족했던 마음은 많이 뭉툭해졌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주눅 들었던 마음이 내손 내 글을 통해 안정되었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내 감정을 다독이며 위로했다. 늘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고 남과 비교하며 느꼈던 질투와 시기를 바라봐주고 글로 토해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꽁꽁' 싸매두었던 내면아이를 세상 밖으로 데리고 나온 듯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스스로와 글벗들의 진심 어린 응원이 컸다. 내가 만약 글을 쓰는 어른이 되지 않았다면 여전히 자신을 탓하며, 사랑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 끔찍하다! 


글쓰기 덕분에 비로소 나는 조금씩 자라나고 있다.  


참,  나는 더 이상 전업주부에 대해서 창피함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글쓰기의 아주 큰 수혜이자 성장이다. 

타인과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콕콕 쑤시던 감정을 다스리고 글로 표출한 덕분이다. 글을 발행할수록 마음 근육도 조금씩 단단해지며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다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잠시 잊고 있었던 나의 모습 -언제나 성실하고 열심이었던 나- 하마터면 잊을 뻔했다. 어쩜 나도 꽤나 괜찮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즐거운 착각 속에서 살고 싶어 지게 만든다.


글을 쓰지 않는데도 글을 쓰고 있는 나는 내일의 꿈을 키운다. 어제보다 오늘이 낫고, 오늘보다 내일이 나을거라는 믿음.

나 자신을 믿으며 글쟁이로 행복한 성장으로 나아간다.


그런 나를 힘차게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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