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의 시기를 지나는 중입니다.

수동적으로라도 글을 쓰게 만듭니다!

by 햇살정아



낙타는 의심 없이 주어진 짐을 지고 가는 수동의 정신을, 사자는 '너는 마땅히 해야 한다'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나는 하고자 한다'라고 선언하는 부정의 정신을, 어린아이는 스스로 굴러가는 수레바퀴, 기쁨, 긍정의 정신을 상징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_니체



어렸을 적부터 일기 쓰기를 좋아했다.

쓰다 말다를 반복하였지만, 여전히 다이어리는 오래된 짝꿍처럼 나와 함께 일상을 보낸다.


사실 일기장은 나의 감정 쓰레기통이다.

다시 열어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솔직한 나의 마음, 욕심, 질투, 미움, 시기 등을 모두 쏟아부었다. 스스로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하였고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에 대한 욕도 퍼붓기도 하고 고민거리를 적기도 하였다.

판도라의 상자에 남은 것은 희망이었듯, 아무렇게나 끄적였던 다이어리는 나에게 희망을 건넸다.

나를 쓰는 어른으로 이어주고, 아기 낙타의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지금 나의 글쓰기 언어의 단계는 '낙타'다.

어린 낙타에서 조금은 성숙한 청소년기 같은 낙타!


매일 쓰기로 스스로 약속하였지만, 습관이 만들어지지 않아서였을까? 자꾸 핑계 대고 미루게 되었다.

글을 쓸 수밖에 없는 장치가 나에게 절실히 필요했다.


작년 8월부터 6개월 동안 '감정 치유 글쓰기' 반에서 주 2~3회 글을 쓰기 시작하였고, 이젠 '단단 글방'에서 글을 매일 쓰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글쓰기의 가장 큰 변화는 '나'라는 존재 의미를 제대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수동적으로 살면서도 수동적이었다는 것조차도 몰랐던 나, 익숙함에 안주하며 살았던 나, 남들이 정해놓은 답에 끼어 맞추며 아등바등 살았던 나를 깨닫게 되었다.


내 안의 소리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셀프 응원도 아낌없이 보내게 되었다.

여전히 낙타의 단계이지만 지금 이 과정을 즐긴다. 마치 겁 많던 내가 초보운전 딱지를 떼기 위해 동분서주하였던 것처럼 그렇게 나는 글쓰기에 초점을 맞추고 온종일 고민한다.


매일 읽고 쓰며 차곡차곡 단계를 올라가고 싶다. 급히 먹는 밥이 체할 수 있듯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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