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와 하나가 만나 둘이 되는 날

11월 21일

by 햇살정아

11월 21일.

하나와 하나가 만나 둘이 하나가 되는 날이다. 날짜의 의미만이라도 풍성한 그날 나와 남편은 하나가 되었다.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시작한 우정이 사랑으로 싹틔웠고 어여쁜 두 아이의 부모로 또 다른 위치에 서있다.


열렬히 뜨겁게 끓어오르고 금세 식는 양은냄비 같은 사랑이 아닌 꾸준히 인기 있는 스테디셀러처럼 우리의 사랑은 늘 적정온도를 유지했고 여전히 미온수 같은 사랑을 나눈다.


나와 남편이 최근에 알게 된 MBTI의 성향이 비슷하여 깜짝 놀랐다.


나는 ISFJ, 남편은 ISTJ.


T(Think 사고형)와 F(Feeling 감정형)의 간극만큼의 불화가 있었을 뿐 서로를 이해하며 크게 싸우지 않았다. 뒤돌아보니 감정적으로 치우치는 나에게 남편의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판단이 도움이 되었다.


그때 그 순간은 왜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느냐고 서운해하고 화를 내기도 했는데 사실을 중심으로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할 때도 있었다. 문제가 일어나면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현실주의자와 주변 사람을 보호할 준비가 되어있는 헌신적이고 따뜻한 성격의 수호자형이 만나 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처음엔 인생의 기념비적인 순간이 엄마가 되는 날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엄마가 되기 위해서는 남편과 내가 결실을 맺을 수 있었기에 엄마도 될 수 있었다는 생각에 나의 기념비적인 순간은 2010년 11월 2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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