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새로운 취미

by 햇살정아

아버지의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테라스에 텃밭을 일구며 매일 그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다.

작년 처음 시작한 텃밭경험으로 올해는 유리온실을 제작하였다. 아파트 옥상이라 바람이 많이 불고 햇볕도 너무 강하게 쪼이다 보니 환경의 영향으로 작물들이 잘 크지 못했다. 상추, 오이, 가지, 고추, 부추, 딸기등 아버지의 욕심으로 여러 종류를 심었지만 상추와 고추만 성공하였다.

올해는 간소하게 상추와 고추만 심었다는 말씀을 듣고 들여다보니...... 와우~!

상추를 종류별로 빼곡하게 심어놓은 아빠의 스케일에 깜짝 놀랐다.


옥상텃밭_귀요미 조카!


매일 아침 물을 주고 온실유리관의 뚜껑을 여닫으며 채소들을 살피는 아빠의 모습을 상상하니 나도 모르게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또 한편으로는 아버지도 나이가 드셨구나... 예전에는 얼굴 보기도 힘든 아버지였는데 이젠 집안에서 식구들 먹여 살린다고 손수 테라스정원을 만들고 가꾸시는 모습이 찡하기도 하였다.


이번 주말에는 드디어 아빠의 사랑이 듬뿍 들어간 상추와 삼겹살파티를 하기로 하였다.

파릇파릇한 싱그러움을 내 뱃속에 두둑이 담아 올 생각에 하루하루가 마냥 설레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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