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읽고 쓰는 하루

by 햇살정아


아이의 가장 이쁜 순간을 함께 맞이하고 싶었다. 엄마가 나에게 그랬듯, 아이 곁에 머물고 싶었다.

지금 내 아이 초등 6학년, 그동안 우리들의 동고동락은 겹겹이 쌓인 페스츄리처럼 바삭하고 고소하다.

사춘기가 코앞인데 여전히 엄마와 끌어안고 부비부비하는 아들의 다정함에 심쿵하는 소녀같은 엄마다.


자발적 전업주부의 길을 선택한 지도 어느 덧 13년.

나의 선택에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믿는 만큼 자란다>>의 박혜란작가의 말처럼 이젠 내가 성장할 시간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조급함과 불안함이 앞을 가로막고, 엄청난 내공을 가진 분들의 내공에 주눅 들기도 한다. 자꾸 힘이 들어간다. 힘이 들어가니 시기심과 좌절감에 마음은 괴롭고, 만족스러운 결과에 부응하지 못해 실망하기도 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열정은 넘치는데 실행력이 부족한 나를 보니 안타깝다.

나와 어울리지 않은 것들을 채우기 바빴다. 쳇바퀴 같은 하루를 매일 더 빨리 달리기에만 급급하다 보니 힘만 들고 달라지는 것이 없었던 것이다.

마음을 급하게 먹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인생을 좀 멀리 보면서 내가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


나란 사람...

책을 좋아하는 읽는 어른이라는 것,

작년부터 시작된 글쓰기는 잘 쓰지는 못해도 꾸준히 쓰는 어른이라는 것,

언제나 부지런하고 성실하다고 자부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나에겐 가장 든든한 무기다.

이 무기 어디 써먹을 곳 없을까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만 한다는 것이 문제이기도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이 곧 나를 말한다.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삶을 채우고 그것이 남을 돕고 나를 돕는 길로 이어지길 바란다.

오늘도 읽고 쓰며 진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실행력을 높일 수 있을지 고심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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