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치팅데이~!

다이어트를 하며 식단 관리를 하다가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 날!!

by 햇살정아

전업주부의 기쁨이자 슬픔은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이다.

좋은데 힘든...! 참 아이러니하다.

그중 가장 힘든 일은 밥걱정이다. 매일 똑같은 반찬은 거부하고 새로운 것을 원하는 아이들 입맛에 맞추려 보니 고민의 연속이다. 맨날 시켜 먹을 수도 없고, 반찬가게에서 반찬은 살 게 없고, 내가 손수 만들어 먹일려니 요리의 한계에 부딪힌다. 얼렁뚱땅 한 그릇 음식으로 대충 때우다 아이들이 감기나 장염이라도 걸리는 날이면 모두 내 탓인 것 같아 다시 바짝 긴장하고 요리에 집중한다.



아이들에게 음식 취향이 생겼다. 그것을 알면 좋은 점이 많다.

아이들의 기분에 따라 가끔씩 평범하지만 특별한 패스트푸드를 준비한다. 아이들에게도 달달한 위로는 필요하니깐.


"애들아, 우리 오늘 치팅데이할까?"

엄마의 제안만으로도 이미 아이들은 함박웃음 한 가득이다.


언제나 실패 없는 비빔국수와 치킨.

치킨을 주문하고 부지런히 매콤 달콤한 비빔국수를 만들기 위해 소면을 휘리릭 삶는다.

나만의 비밀레시피, 배홍* 양념소스가 있기 때문에 자신만만하게 근사한 밥상을 기대하라고 아이들에게 큰 소리를 친다.


오늘은 냉장고에 있는 파채를 듬뿍 넘고 조물조물 비비고, 오이는 채 썰어 고명처럼 올린다.

아이들 박수와 함성소리는 엄마의 어깨를 뿜뿜 솟게 만든다.


어느새 엄마의 취향과 비슷해진 아이들 덕분에 우리는 식탁 위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얼렁뚱땅 엄마표 패스트푸드 한 상이 거하게 차려진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시원한 맥주!

차리고 보니 패스트푸드 한 상이 아니라 술상이 돼버렸지만 어쨌든 우리의 행복은 넘치도록 가득하다.

서로에게 엄지 척을 날리면서 먹는 이 시간 덕분에 우리는 의욕적인 사람으로 변한다.


엄마표 패스트푸드에서 느껴지는 정다움이 우리를 살맛 나게 만드는 것 같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 인정받는 것보다 내 만족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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