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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하경 Feb 12. 2022

빈 그 곳에

시간이 흘러 머물던 바람도 떠났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 자리에

이제는 내가 가서 앉으련다


시간이 흘러 머물던 내가 떠날지라도

아무것도 남지 않을 그 자리라도

지금은 내가 가서 앉으련다     


시간이 흘러도

모두가 떠날지라도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그 곳에 가서 앉으련다     



언젠간 떠나간다는 말이 늘 슬픈 것만은 아니다 

떠나 간 그 자리에 내가 있게될지 모를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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