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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하경 Apr 24. 2022

시벌탱

28살 여름, 푸념

에라이 A야 너만이 유독 힘들겠냐

빌어먹을 B야 너는 그렇게 살지 마라

씨벌탱 C는 타고난 팔자가 상팔자


A야 B야 C야 야기 좀 들어봐라

에이 씨벌탱탱 내 한 번 짓거려나 보자


살다 보니 시간 훌쩍 지나뿌고

딱히 해본 거 해둔 거 해볼 거 없더라

기회니 선택이니 좋은 소리하고 있던게지

시답잖은 세상 좋은 야기 고만하고

사람 사는 야기나 시원하게 들이키자꾸나


시벌탱 시벌탱

시벌시벌 탱탱탱


태어나길 다르고 살아가길 다른데

언놈이 지 갈 길을 그리 잘 알겠냐

비탈길 내려 대가리도 꼬라박고 

무르팍도 쓸려 보고 까져도 보고

힘 빠져 대자로 뻗어도 보는 것 아니겠냐


다만 니 놈들 자빠진 코 앞에

쪼매난 꽃송이 얄궂게 피어있길

꼬라 박은 눈으로 꽃 한 번 쳐다보고

벌러덩 돌아누워 하늘 한 번 올려다보자


어쩌나 저쩌나 그리 살다 보면 시벌탱

좋든 싫든 고런 것이 위안이지 않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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