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티티아

by 주희

편견 없이 보겠다고

가린 눈은

이제 얇은 천 사이로

권력의 그림자를 훔쳐본다.

공정하자며 든 저울은

힘 있는 자의 손끝에 따라

기울어졌고

왼손에 쥔 칼은

법이라는 이름 아래

사익을 위해

국민을 향해 휘둘러졌다.

하지만 정의는

권력이 아닌

깨어 있는 이들이 지켜낸 긴 밤 속에,

비와 눈을 맞으며 거리로 나선

국민들 마음속에 함께 있다.

정의가 가는 길엔

수많은 방지턱이 놓이고

바람은 늘

사익을 향해 불어오지만

그럼에도 정의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안다.

빛은 언제나

투명한 쪽에 먼저 닿고

어둠이 쉽게

무게를 더한다 해도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흐르는 강물이

바다를 포기하지 않듯

정의는

민주주의를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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