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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비친눈 May 02. 2019

2019년 5월 스리랑카 여행자가 알려주는 현지 모습

Tips on travel to Sri Lanka in May 2019

2019년 5월 2일 현재 스리랑카 엘라에 머물고 있다. 스리랑카 테러가 스리랑카로 여행하길 희망했던 많은 여행객의 발걸음을 돌리게 했다는 걸 알고 있다. 여행 전에 뉴스로 접한 테러 사태에 필자도 여행 계획을 변경할까 했으나 개인적인 이유 말고도 다양한 여행 경험을 토대로 논리적으로 판단해 원래대로 스리랑카에서 여행 중이다. 현재 대략 일주일 체류했으며 앞으로 최소 일주일 정도 더 있을 예정이다. 일주일 간의 경험을 통해 얻은 현 스리랑카 현지 모습을 브런치를 통해 간단히 공유한다. 여행 다니며 직접 보고 들은 점을 세 가지로 간략히 나열해보았다.


#이 글은 테러 사태 이후 스리랑카 여행 여건을 공유할 목적으로 적었습니다. 일반 여행 정보는 다른 블로거의 글을 통해 확인하세요 :)


추가 테러의 위협

없다고 할 수 없다. 수도 콜롬보부터 아누라다푸라, 시기리야, 캔디, 하푸탈레, 엘라로 이어지는 여행 경로 중 가장 분위기가 살벌한 곳은 단연 콜롬보였다. 공항, 기차역, 종교시설 등 공공장소에 경찰 혹은 군인이 배치되어 있었다. 특히 총을 든 군인들이 해외 여행객이 주로 방문하는 도시 혹은 마을에는 적어도 중심가 혹은 명소 부근에 반드시 배치되어 있다.

그러나 통행에 다소 불편은 있더라도 스리랑카 경찰, 군인들이 여행객과 직접 대면하는 일은 많지 않다. (오히려 물어보면 친절히 알려준다.) 개인 의견으로 오히려 드러난 위협이 잠재된 위협보다 대응하기 쉽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그래서 합리화일 수도 있지만 무슨 일이 발생하더라도 스리랑카 군경의 즉각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여기며 다니고 있다.


줄어든 여행객 수

여행 다니며 매번 숙소 매니저에게 물어보았다. 우선 4~5월은 비수기다. 그렇지만 비수기를 감안해도 여행객이 예년에 비해 줄었다고 한다. 특히 한중일이 속한 동아시아 여행객이 많이 줄었다고 귀띔해 주었다. 그렇지만 서양인들은 꽤 잘 돌아다닌다. 


한산한 엘라 중심지 거리

이 부분은 필자도 많이 체감하는 부분이다. 물론 그럼에도 직접 만난 아시아 여행객 중 중국인이 제일 많다. 처음에는 불안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편한 부분이다. 성수기에 인기 있는 숙소, 관광지, 액티비티, 체험 프로그램 모든 것에 경쟁이 낮아져 선택의 제한이 줄어들었다.


몇몇 불편한 점

일부 관광 명소는 출입이 제한되었다. 많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많이 다니지도 않았지만 아누라다푸라에 있을 때 일부 사원 혹은 박물관은 문을 닫은 상태였다. 관심은 없었지만 캔디에서도 지나가다가 일부 사설 캔디안 댄스 업체도 문을 닫은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도시 혹은 마을 중심가의 일부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비수기에 줄어든 관광객, 거기에 (일부에 한정되긴 했지만) 통행금지 제한으로 문을 닫은 상점이 많았다. 특히 여행 초반에 방문한 아누라다푸라가 제일 심했다. 심지어 아누라다푸라는 대학교도 휴교 상태였다.

한때였지만 YouTube, Facebook 등의 SNS가 잠시 사용이 제한되었다. 현재(5/2)는 접속 가능하나 SNS가 제한된 이유는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근거없는 유언비어를 막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만일 스리랑카에서 추가 테러가 발생하거나 테러와 관련해 상황이 나빠진다면 다시 SNS가 사용제한 될 수도 있다. 다만, Kakao Talk, Line 등 메신저 사용에는 문제가 없었다.


스리랑카는 내전이 종식된 지 올해로 10년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테러의 주체가 내전의 주체였던 싱할라 족과 타밀 족이 아니라는 점이다. 생뚱맞게 뉴질랜드 모스크 테러에 대한 반작용으로 IS가 스리랑카에 테러를 일으켰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IS는 스리랑카가 아니더라도 세계 어디든 무슬림이 갈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쉽게 테러를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IS에 의한 테러가 발발하더라도 다음이 꼭 스리랑카일 거라고 보지 않는다. 그리고 10%도 채 되지 않는 기독교인이 수도 콜롬보 주변에 주로 몰려있다. 그래서 테러 대부분이 수도 콜롬보 부근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이런 사실을 근거로 필자는 이번 테러가 스리랑카 한정하여 더 이상 발발하기 힘들 것으로 보았다. (물론 스리랑카 기독교 진영의 보복 테러 발발 가능성은 있다고 한다.)


스리랑카 여행 계획 있는 분들에게 유용한 현지 정보가 되었으면 한다. 지금은 휴양도시에 머물고 있어 글을 쓰는 지금 바깥의 분위기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평화롭다. 그렇지만 콜롬보, 캔디와 같은 주요 도시에는 아직도 스리랑카 군경의 감시가 삼엄하다. 그들의 목적은 추가 테러 발발의 방지와 테러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다. 위에 나열된 현지 모습들이 여행을 고려하는 분들에게 불안 요소라고 여겨지면 스리랑카 여행을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다. 반대로 글을 읽고 있을 당신에게 이런 요소들이 상관없다면 필자는 이 시기라도 스리랑카가 괜찮은 여행지라 말해주고 싶다. 물론 테러의 위협은 상존하므로 최종 판단은 스스로 하고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 스리랑카 여행자로서 마지막 한마디를 덧붙이자면 무엇이 당신을 스리랑카로 가고 싶게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스리랑카는 아직 덜 알려진 매력적인 여행지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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