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차리지 못하다
뻣뻣하게 굳어가는 너를 보면서도 네가 떠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저 왜 이러는 거냐며 빨리 일어나 밥을 먹으라며 너를 일으켜 세우려고만 했다. 억지로 입을 벌려 영양죽을 주사기로 밀어 넣으며 빨리 회복되어 일어나기만을 기다렸다. 반 이상을 흘리며 그나마 나머지 반이라도 어떻게든 넘기게 하려고 강제로 밀어 넣었다.
하루의 양을 얼마나 먹었는지도 헤아리지 못하고 수시로 너에게 강제 투입을 했다. 먹을 것을 주면 남김없이 먹어치우던 네가 아픈 데도 없는데 왜 먹지 못하는지 왜 먹지 않는지 알 수가 없었다. 네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생각하고 있었지만 현실적으로는 의식하지도 인정하지도 못했다.
멀쩡히 잘 있다가 갑자기 하루 이틀 잘 먹지 않더니 점점 더 먹지 않는다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먹는 것을 최고로 치는 네가 먹지 않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네가 좋아하는 기름진 사료를 사서 들이대니 먹고 싶은지 냄새를 맡는다. 먹고는 싶은데 넘기지 못하는 너를 보며 집사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괜히 다이어트시킨다고 몸에는 좋지만 맛은 없는 사료를 그동안 먹였나 싶기도 하고 이래저래 속이 상한다. 꾹 다물려진 너의 입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 저녁에 누웠던 자리에 그대로 아침에 있는 너를 보며 집사는 놀라서 너를 안아 일으키려 했다. 굳어가는 너를 일으켜 강제로 입안을 닦아주고 춥지 않게 몸을 녹이라고 두툼하게 담요를 깔고 너를 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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