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능력 부족
수영 도중에 왈패 아줌마가 발이 아프다며 발을 들어 올려 어떤 노인 수영자에게 주물러달라고 한다. 서로 다른 레인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그 당당한 요청에 그 노인은 좀 망설이는 듯 난처한 듯 애매한 표정이다. 그들 사이에 레인을 구분해 주는 레인 줄에 그녀의 발은 올려져 있다. 하긴 아줌마라 하긴에 그녀의 몸이 오랜 운동으로 다져져 좀 탄탄해서 그렇지 나이대는 그 노인과 엇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 노인이 발을 주무르자 뭔 놈의 힘이 그것밖에 안 되냐며 큰 소리로 쿠사리를 준다. 그 묘하게 연출되고 있는 상황에 모두들 난감한 듯하다. 엄연히 남녀가 구별되는 상황에서 아무리 나이를 먹었다고는 하나 그런 상황이 연출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알고 일부러 저러는 것인지 모르는 척 무대포식으로 밀어붙이는 것인지 도대체 혼란스럽다.
이해하려고 하면 정신병원에 가야 할 것 같고 모르쇠 하기에는 뭔가 같은 분위기에 휩쓸려 들어가는 씁쓸함이 뒤따라온다. 겉보기에는 멀쩡한 그 왈패아줌마는 참 알 수 없는 무지한 행동을 수시로 한다. 일반적인 어떤 기준이 없다. 남들한테 과시하기 위한 것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목소리가 커서 엉겁결에 당하는 당사자는 그저 바보가 되어가는 상황이 연출되곤 한다.
특히 그녀는 남자들한테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가 친근하게 말을 붙이고 특히 수영에 대한 무언가를 가르치면서 연설을 해댄다. 그것을 여자들은 싫어하고 은근히 방어하기 때문에 잘 되지 않는데 그런 것에 별반 방어력이 없는 남자들에게 노소를 불분하고 들이대는 것 같다. 그것이 자신이 여자라서가 아니라 그냥 휘젓고 싶은 마음에 그러는 것 같다. 참 알 수 없는 캐릭터이다.
저런 사람을 뭐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 검색하니 AI가 “사회성이 결여되어 있고, 타인에 대한 존중이나 배려가 없으며,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극도로 이기적인 사람으로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정상적인 사회관계를 맺기 어려운 유형의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하고 말해준다. 사회적 경계 및 예의의 심각한 결여와 몰염치, 후안무치, 자기중심적, 상황판단 능력부족, 공감능력 부족 등 아주 부정적인 단어들이 쏟아진다. 설마 설마 하고 거리만 두고 있었는데 느낌이 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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