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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시간

뺑뺑이 시스템

by 오순


사람들은 자신과의 시간을 얼마나 가질 수 있을까. 세상에 태어나 자기의 몸을 인지하고 자신의 욕구를 알아차리며 사회에 한 발 한 발 나아간다. 그 한 발이 타인의 한 발과 보조를 맞추도록 수많은 사람과 시스템이 그를 교육시킨다. 교육이라기보다는 세뇌라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그 타인을 인지하는 것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약물까지 동원된다. 그렇게 강요된 타인과의 관계인지와 사회 속에서 자신만의 존재를 잃어간다.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강화하기보다는 사회의 시스템에 순응해야 되기에 그는 기나긴 시간 억제되고 순응하도록 교육을 받는다. 그렇게 자동인형처럼 순응절차가 매끄럽게 이루어지면 사회시스템에서 어느 한 부분의 역할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나머지 자신의 삶을 보낸다.


자신만의 세계라는 것은 찾을 여유가 없다. 자신과 사회 중에 사회를 택해야만 아웃되지 않고 거대한 시스템이라는 굴레 속에서 안정되게 굴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정신이 들어 자신을 찾고자 하면 잃어버린 자아를 찾지 못해 고통이 뒤따른다. 그 고통을 잊기 위해 다시 약물을 투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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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편집디자이너로 생계를 꾸려나가며 일상에서 다가오는 삶을 풀어보고자 하는 오순의 브런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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