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모르는 나의 소음이 무엇일까

by 오순

갑자기 조용한 실내에 ‘으~ 음 카하 칵 으음~’하는 요란하게 흡입하는 감탄의성어로 인해 카페가 아닌 식당이 되었다. 그것도 막걸리를 연달아 마셔대는 주막이 된 것 같다. 혼자서 연신 뿜어대는 그 소리가 마이크를 들이댄 것처럼 점점 크게 들린다. 아마도 오후 2시가 넘은 이때쯤 주기적으로 들리는 소음이다.


엄청 추운 이 한 겨울에 뜨거운 음료를 마시며 온몸의 추위를 녹여내는 소리라고 치부해도 지나치게 크다. 눈을 마주치면 엄청 무안할 것 같다. 그 사람이 아니라 보는 사람들이 무안을 탈 것 같다. 그 사람은 계절과 상관없이 뜨거운 한여름에도 차가운 음료를 저렇게 마셔댈 것 같다. 마치 거나하게 취한 만취자가 알코올로 인한 갈증을 해소하는 것 같다.


만취해 길가에 널브러져 필름이 끊겨 있다가 새벽녘 추위에 눈을 뜬 취객처럼 이제 깨어난 사람 같다. 널브러진 길가의 흙먼지가 옷에 잔뜩 묻고 부스스한 머리를 한채 해장국이라도 흡입하는 듯한 소리이다. 그 취객은 아직도 술이 덜 깨 체면이 의식되지 않는 듯 연신 뜨거운 물로 내장을 청소하고 있다. 진공청소기 같은 소음을 연신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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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편집디자이너로 생계를 꾸려나가며 일상에서 다가오는 삶을 풀어보고자 하는 오순의 브런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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