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잔뜩 끼고 바람이 불어 을씨년스럽던 오전 날씨가 햇살이 조금 비치니 온화해진 느낌이다. 창밖으로 낙엽 한두 개가 흔들리며 어딘가로 떨어져 가고 있는 게 보인다. 겨울 내내 매달려 있던 말라비틀어진 나뭇잎이 잔바람에 비틀거리며 곧바로 떨어지지 못하고 주춤주춤 멀어져 가며 떨어지고 있다. 그 주춤거리며 떨어지는 나뭇잎의 동태를 보고 있노라니 마음속에 뭔가 잔물결이 일어난다.
말라비틀어진 잎들이 겨울이 다 지나도록 떨어지지 않고 매달려 있으면 봄이 되어 새순은 어떻게 자기 자리를 만들어 나올 수 있을까. 그 마른 잎이 새순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아니면 추위를 막아주는 보호막이라도 되어주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스쳐 지나간다. 자연의 섭리이기에 그 깊이를 눈으로는 알 수 없다. 나무의 의지야 어찌 되든 우리는 보이는 대로 자신의 마음상태를 투영하여 마음대로 해석하기도 한다.
갑자기 정확히 알고 싶어져 검색해 본다. 마른 잎이 떨어지지 않고 겨울 내내 매달려 있는 현상을 '낙엽지연현상(Marcescence)'이라고 한다. 마른 잎이 매달려 있어도 새순은 문제없이 돋아나며, 오히려 마른 잎이 새순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소가 뒤걸음 치다 쥐를 잡는다더니 나의 생각이 검색과 일치하니 우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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