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언어
이제 돌 지나고 몇 달이 더 지난 아이가 컵으로 물 마시기를 배우는 중이다. 물을 흘리며 마시다 사레가 들자 엄마가 천천히 마시라며 사례든 아이 가슴을 쓸어내리듯 살살 두드려준다. 그 뒤로 “천천히”라고 말하면 아이는 자기 가슴을 자기 손으로 두드린다. 밥을 먹든 간식을 먹든 걸어가든 “천천히”라 하면 아이는 손을 들어 가슴을 두드린다. 먹는 것이나 걷는 것을 천천히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가슴을 손으로 두드리는 것으로 ‘천천히’를 이해한 것 같다.
엄마나 아빠, 응아, 맘마 등 같은 간단한 말을 정확히 이해하고 소리 내어 말을 한다. 그러나 ‘천천히’라는 말은 사용범위가 너무 넒 어서인지 사레들렸을 때 엄마가 한 가슴을 두드리는 행위로만 인식하고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천천히 먹으라 했는데 왜 자기 가슴을 두드리지 하며 의아하게 생각되는 아이의 행위는 남들이 잘 인식할 수 없다. 엄마와 아이의 의사소통은 그렇게 맞물려 있다.
엄마의 이해심 깊은 마음이 아이의 행위를 읽어내고 자신의 영향력이 발휘된 것까지 파악해 그것을 다른 가족이나 가까운 친지들에게 설명해 주어야만 이해되는 아이의 언어이다. 엄마는 아이의 언어를 통역하는 통역관이다. 어느 면에서 아이의 언어는 외계어이다. 아이는 어른들의 말을 유심히 지켜보다가 어느 날 자기가 낼 수 있는 소리를 내거나 행동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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