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총 걸어가 세상 속으로
조용한 북카페에서 코를 고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카페이기는 하지만 일반 카페가 아니라서 모두들 자기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작업들을 하고 있어 조용하다. 조금은 소곤거리며 떠들 수도 있지만 그마저도 누군가에게 방해가 되기 때문에 거의 도서관처럼 조용한 편이다. 그 조용한 곳에서 코 고는 소리는 상당히 이질적이다. 떠든다고 할 수도 없고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모두들 한두 번씩 뒤돌아 보지만 감히 그 사람을 깨워서 제지시키지 못하고 있다.
유아룸에 몰래 들어가 누워 자는 것 같다. 소리가 탁자에 엎드려 자는 소리와는 다르게 들린다. 생각과 다를 수 있어 확인차 일어나 가보았다. 감히 드러눕지는 못하고 벽에 기대어 앉아 자고 있다. 그 코 고는 소리는 어떻게 보면 평화롭게 들리기도 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히 쉬는 소리이다. 그런데 난 그 소리가 난 몹시 거슬린다. 왜 나는 그 코 고는 소리를 참지 못하고 신경이 거슬리는 것일까.
가만히 내 거슬림을 들여다보니 할 일 없는 게을러터진 인간이 아무 생각 없이 자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답답하다. 왜 나는 이런 소리에 민감할까. 고음도 아니고 특별히 방해하는 것도 아닌데 은근한 압박과 거부를 느끼고 있다. 가만, 저 소리를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다. 맞다. 백수인 남편이 내던 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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