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다리 성할 때 놀자

퇴행성 척추 디스크

by 오순

아프다 몸이

정확히 척추협착증으로 하체가 쑤셔댄다

나이가 들어서건 병이든

아프면 많은 것들을 포기하게 된다

주사 두 대 맞고 몸이 통증을 못 느끼니

살 맛은 나지만...

어찌 진통만 감소시키는 것인지

치료가 되는 것인지 불안 불안...

그래도 당장은 안 아프니 좋네




퇴행성 척추협착증이 왔다. 퇴행성이란 나이가 들어 몸의 노화현상을 말한다.

하루 12시간 이상을 앉아서 작업을 하다 보니 한마디로 디스크가 생긴 것이다.

처음에는 목디스크에서 서서히 악화되어 퇴행성까지 곁들여져 걷는 데 지장이 생긴 것이다.

그동안 버티다가 급한 마음에 병원에 가니 퇴행성 협착증 디스크라 진단되었다.

신경이 눌려서 오는 통증으로 며칠 잠을 못 자니 한마디로 죽을 것 같았다.

암처럼 심각한 중병도 아닌데 그 후유증으로 오는 고통이 점점 심해졌다.

감기몸살 심할 때 병원에 가서 주사 한 방이면 개운해지는 기분을 상상했는데 디스크 치료는 나아지기는커녕 더 아파지는 것이 견디기 힘들었다.

아픈 허리와 다리를 요리저리 굴려가며 누워서 핸드폰에 저장된 예전에 놀러 갔던 사진을 보았다.

두 다리 성할 때 놀러 나가야 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허리가 아파 마음대로 걸어 다닐 수가 없으니 놀러 가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졌다.

몸이 망가지는 줄도 모르고 무엇하러 그리 열심히 일하고 또 일하고 했는가 싶다.

생전에 어머니 말씀이 생각난다.

'다 필요 없다. 건강이 최고여! 몸 좀 아껴라.' 하셨다.

살아생전 당신도 오로지 일만 하던 분이셨다.

뒤늦게 후회하신 것이다.

너무 늦지 않았기를 바라면서 이제라도 몸을 좀 아껴가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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