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
애완동물을 키우다 보면 동물이 보내는 무한한 신뢰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다.
표정 하나 만으로도 만사형통이다. 따로 언어가 필요 없다.
어찌 보면 말보다는 표정이 더 강력한 표현인 것 같다.
고양이는 커다란 눈으로 묻고, 대답하고, 요구하며 모든 것을 표현한다.
오랜 시간 같이 지내다 보니 눈빛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때로 소리도 내지만 소리는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구 내지 지시하는 방법이다.
살아가면서 난 무한한 신뢰를 누군가에게 보낸 적이 있는가.
인간의 타고난 이기심이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그렇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자신을 경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게 모르게 피해를 주고 있다.
또한 상대방도 나에게 그런 식으로 피해를 주기도 한다.
그것을 알기에 나와 상대방 사이에 경계선을 그어 그 선을 넘지 않으려 긴장하다 보니 무한정이라는 감정이 잃어버린 것이다.
한마디로 나 자신을 비롯해 사람을 믿지 못해서 거리를 두고 배타적으로 서로의 영역을 침해하지도 말고 침해하지도 않으려는 것이다.
배려보다는 배타적인 담을 쌓은 것인지도 모른다.
때론 지나치게 예민해져 혼자 있고 싶어 진다.
긴장하고 신경 쓰는 것조차 싫은 것이다.
무한한 신뢰는 용감한 행동이다.
그것을 알기에 때론 잘해 주지 못해 미안하고 믿어주는 그 마음이 고맙기도 하다.
내 마음을 좌지우지하는 이 쪼그마한 녀석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