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의 불행을 가지고 있다.”
잘 알려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첫 구절이다. 아침에 이 말을 떠올리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운전을 했다. 오전 10시에 이전 책 '아이가 보내는 신호들'을 예쁘게 잘 만들어준 씽크스마트 김태영 대표, 편집자와 ‘아이의 마음 읽기’ 계약서, 표지 선정 등으로 만나기 위해서다.
도착 시간에 맞춰 집에서 출발했다. 출근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도로 정체는 여전하다. 약속 장소 15여분을 앞두고 도로가 풀릴 기미가 안 보인다. ‘어디서 사고가 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가니 교차로에 자동차와 택시들이 엉켜있다. 4중 추돌 정도인 듯 했다. 사고 지점을 지나는 시간만큼 늦게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상황을 얘기했으나 말하는 내가 어색했다.
나는 출판사에서 미리 준 표지 시안 6장 중 정하지 못하고 망설였다. 감각적인 출판사 대표 의견에 맡기기로 했다. 다행히 내 지인 170여 명의 의견 중 가장 많이 표를 준 디자인을 대표도 선호하고 있었다. 대표도 나름대로 전문가들 의견을 취합한 듯 했다.
이후 계약 조건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인세율, 도서 가격, 인쇄 부수, 저자 증정본, 삽화와 추천사 증정본, 저자 구매 적용 비율 등을 합의 한 후 발행일로부터 3년 기간으로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발행일은 정확하게 정하지 않았으나 음력 설 명절 전 가능하겠다고 한다.
아직도 갑과 을이 존재하는 출판 계약서는 저자가 갑임을 강조한 사람들이 있다. 사실 나는 갑과 을로 나누는 그 관계 자체가 늘 어색하다. 그냥 저자, 출판사 이런 용어로 하면 어떨까 한다. 물론 책은 원고를 쓴 저자의 생각과 영혼을 담고 있다. 초고는 원석과 같고, 이를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는 편집자, 디자인의 역할도 크다.
모든 아이들의 행복과 건강한 사회 만들기 열망을 담고 있는 ‘아이의 마음 읽기’가 보석처럼 빛나, 모든 이들의 마음을 비춰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