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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순자 Jan 16. 2022

158. 책 읽어주는 부모를 통한 단상, 교육은 말보다

아동심리&부모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288회 칼럼

최순자(2022). 책 읽어주는 부모를 통한 단상, 교육은 말보다 보여주기다.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2022. 1. 16.          


“이제는 가 봐야겠어요. 우리 집 꼬맹이에게 책을 읽어 줘야 해서요. 매일 잠들기 전에 20분 정도 책을 읽어주고 있거든요.”     


어젯밤 지인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밤 8시경 지인이 한 말이다. 한 시간 정도 얘기를 나눈 터라 아쉬웠지만, 더 붙잡을 수 없는 이유였다. 부모의 이슬이 자식에게 내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늘 자식을 위해 기도하는 심정이라고 했던 이전에 그가 했던 말도 떠올랐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짐 트렐리스가 쓴 <하루 15분 책읽어주기의 힘>이 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책을 읽어줬던 기억이 행복했다면서, 자신의 두 아이에게도 책읽어주기를 하는 아빠였다. 책 읽어주기는 학습의 기초가 되고,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되며, 집중력을 발달시키는 등의 효과가 있음을 전한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책 읽어주기를 많이 한다. 주로 아이가 어렸을 때 해주고 있다. 짐트렐리스는 중학교 2학년이 되어야 듣기와 읽기가 같아진다고 본다. 그러므로 책 읽어주기는 요람에서 10대까지 해야 한다고 본다. 톨스토이가 대문호가 된 데에도 그의 어머니의 책 읽어주기가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다. 톨스토이 어머니도 매일 밤 아들에게 책을 읽어주되, 절정에서 읽기를 멈추고 그다음 전개 내용을 상상해 보라고 했다고 한다. 톨스토이는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꿈속에서도 상상의 나래를 폈을지 모른다.      


부모나 교사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두 사람 간의 정서적 친밀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가장 큰 효과라 본다. 물론 어휘력, 상상력, 집중력 증대와 앎의 확장 등도 가능하다고 본다. 한편 무엇보다 어린 시절 책 읽어주기는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나 교사가 의무가 아니라, 먼저 책을 좋아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도 즐기면서 책을 읽어 줘야 그 느낌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을 터이다.      


책 읽어주기는 잠자기 전에 해주는 것은 무의식이 활성화될 때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같은 의미에서 가능하다면 아이가 잠자리에 일어나기 전에도 읽어주는 것도 좋으리라 본다. 음악계의 정트리오로 알려진 정명화, 정경화, 정명훈 어머니는 자녀들이 잠자기 전뿐 아니라, 일어나기 직전에도 음악을 틀어준 것으로 안다.    

  

파주출판도시 내에 있는 어린이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교실마다 책이 가득했고, 책을 읽어주는 교사도 있었다. 무엇보다 내 눈에 띄었던 것은 어느 교실에서든 혼자서 그림책을 보고 있는 아이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부모가 출판 관련 일을 하는 직업 특성상이든 부모 자신이 책을 좋아해서 든지, 분명 그런 아이들의 부모는 집에서 책을 늘 가까이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교육학자 마리아 몬테소리는 아이들에게는 흡수 정신이 있다고 했다. 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보고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흡수한 것이다. 교육은 말하기보다 보여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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