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 아이들을 억압하는 교사와 연장반 교사 문제

by 최순자

아이들을 억압하는 교사와 연장반 교사 문제


“스트레스로 몸이 아파요”


어린이집 연장반 교사가 한 말이다. 교사는 원래 어린이집 원장을 하다가, 사정상 연장반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연장반 교사는 반을 맡은 선생님을 도와 아이들을 돌보는 역할을 한다. 일과를 시작하는 시작과 끝나는 시간이 담임 선생님보다 늦다.


오후 네 시까지는 담임 선생님과 함께 아이들 보육을 한다. 지금 맡은 반은 만 5세 반이다. 정원은 19명이나 18명이 재원 중이다.


담임 선생님은 “뛰지 마라.” “떠들지 마라” 등의 금지어를 입에 달고 산다. 식사 때 아이들이 다른 친구들과 얼굴을 보고 웃지도 못하게 한다. 오른손으로는 숟가락을 잡게 하고, 왼손으로 식판을 잡게 한다. 만일 이를 어기면 아이들과 떨어져 밥을 먹다가 그만두고 아이들에게 가서 자세를 교정시킨다.


아이들이 혹시나 연장반 선생님에게 안기라도 하면,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각 영역에서는 몇 명 이상 놀아서는 안 된다는 기준이 너무 엄격하다. 조금만 인원이 많아도 놀이를 못하게 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아이들은 교실에서 조용하다. 교실이 조용하니 원장이나 부장 교사는 그 선생님이 유능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원 행사도 아이들 발달보다 보여주기식 행사가 많다.

연장반 교사는 별도 회의가 없다. 전체 교사 회의 때도 참여하지 않는다. 하원 시간에 보호자들이 원 행사 등에 묻기도 한다. 그럴 경우 연장반 선생님은 얼버무릴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연장반 교사는 실제 몸이 아프다. 숨이 막힐 정도이고 머리가 아프다 한다. 스트레스 때문일 거라고 자가 진단한다.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하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율적이지 못하고 눈치를 보는 아이가 된다. 또 하고 싶은 것을 억압하므로 정신발달에도 부정적이다.

상담하는 임상학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방어기제는 억압이다. 표현하지 않고 자신의 무의식 속에 억눌러 놓은 것은 이후 반드시 병리적 증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공통으로 강조한다.


일본 영유아 교육 현장에서는 아이들이 자신을 맘껏 표현하도록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표현하지 않으면 발달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담임 교사가 아이들 발달에 부정적인 행동을 함에도 연장반 선생은 쉽게 얘기를 꺼내지 못한다. 그렇다고 부장 교사나 원장에게 건의할 구조도 안 된다. 결국 피해는 인간발달에 가장 중요한 시기에 놓인 아이들이 본다.

지난해부터 보육과정과 유아교육 과정이 놀이 중심, 아동 중심으로 바뀌었다.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태도는 아직도 교사 중심, 교사가 주도권을 갖는 잘못된 태도이다.


연장반 교사 제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그들에게도 담임 선생님과 같이 아이들 보육에 관여할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담임 교사든, 연장반 교사든, 아이들에게는 모두 같은 선생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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