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 보육실 환경 정리판 꾸미기 밤 늦게까지?

by 최순자

보육실 환경 정리판 꾸미기 밤 늦게까지 해야 할까?

줌으로 영아교사를 대상하는 강의를 했다. 비대면이다 보니 듣는 장소는 자유다. 학습자 화면을 보면 다양하다. 강의를 듣는 자세로 책상에 앉아 있는 사람도 있지만, 쇼파에 앉아 있거나, 운전을 하거나 걸으며 듣는 사람도 있다. 요즈음은 어린이집 졸업식과 입학식을 앞두고 준비로 바쁜지 어린이집에서 듣는 경우도 있다. 원칙은 일하면서 들어서는 안된다. 일일이 체크할 수 없으니 그냥 넘어간다.


며칠 전에는 밤 9시가 지나 강의를 마치기 전, 강의 내용 중 중요하다고 생각한 점과 새롭게 알게 된 점, 강의 소감 두 줄을 적고 줌에서 나가기를 해도 좋다고 했다. 그랬더니 어느 교사가 남긴 글이다.


"환경 정리하느라 너무 바빠요."


그 시간까지 어린이집에 있는 영상이 잠깐 보였다. 입학식을 앞두고 보육실을 꾸미는 중인가 보다. 그러나 교사가 그렇게 늦게까지 애써서 꾸민 보육실이 아이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이들이 보고 "아, 우리 선생님 솜씨 좋다." "교실이 예쁘다."라고 생각할까.


일본의 경우는 선생님이 그렇게 애써서 환경 정리판을 꾸미지 않는다. 그냥 아이들 그림을 붙여놓거나, 아이들이 만든 작품을 놔둔다. 그랬을 때 아이들은 "아, 내가 그린 것이 저기 있네." "~누구 누구는 저렇게 그렸네. 나도 그렇게 해봐야지." 등... 생각하지 않을까? 그러면서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또래를 통해 모방 학습이 이루어진다.


보육실 환경 정리판을 꾸미는 것은 대표적인 보여주기식 보육이다. 원장, 다른 반 선생님, 부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 아이들의 관점이 아닌, 어른의 관점이다. 아이들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야 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80. 아이들을 억압하는 교사와 연장반 교사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