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 '올빼미 어린이집' 운영은 고려해야 한다

by 최순자

'올빼미 어린이집' 운영은 고려해야 한다


뉴스에 의하면 서울시에서 '거점형 시간연장 어린이집' 운영을 하반기에 시범 실시한다고 한다. 올해는 국공립어린이집 5곳 정도에서 시범적으로 운영을 해보고, 내년에는 25개 자치구에 하나씩 설치하는 게 목표라고 한다. 지금도 시간연장형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다. 단 이용하는 어린이들이 적어 연령별 프로그램 운영이 어렵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올빼미 어린이집' 운영은 고려해야 한다. 이유는 아이들의 발달을 고려하지 않은 어른들 중심의 생각이다. 어린이집에 맡겨진 아이들은 오후 2시나 3시가 되면, 괜히 짜증내고 공격적이 된다. 누군가 데리러 와서 벨을 누르면 입구 쪽으로 몰려간다. 그러다가 자기를 데리러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 아이들은 실망한다. 이유는 자기도 빨리 집에 가고 싶은 것이다. 이런 아이들을 밤 열두 시까지 어린이집에 있게 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운영 내용 중 현재도 실시하고 있는 시간연장형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이 적어, 프로그램 운영이 어려우므로, 지역 거점형을 만들어 일정 정도 인원을 확보하여 연령별 편성을 하고 적절한 프로그램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이 발상도 잘못됐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자신이 다닌 익숙한 곳이 아니라, 밤에는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곳으로 옮겨야 한다.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불안정 할 수 밖에 없다. 어린이집이란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아이들이 마치 자신의 집처럼 편안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야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안정된다. 심리적으로 안정되었을 때 또래나 선생님, 교구와의 상호작용 등을 할 수 있고, 그를 통해 발달을 도모할 수 있다.


또 늦게까지 남을 아이들에게 어떤 프로그램을 적용한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늦게까지 남지 않고 집에 간 아이는 집에 가서 엄마 아빠랑 편하게 쉬거나, 엄마 아빠를 따라 마트에 가거나 한다. 그렇듯이 늦게 남은 아이들도 편안하게 지내게 하는 게 오히려 아이 발달에 바람직하다. 종일 내 어떤 프로그램 속에 지냈을 아이들을 밤에도 그 틀 속에서 지내게 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영유아에 대한 무상보육은 출발선을 같게 한다는 의미에서 기본적으로 찬성한다. 그러나 '올빼미 어린이집' 운영 시 보육료를 받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정치적 논리도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유아들은 발달에 가장 중요한 시기다. 영유아보육 정책은 정치 논리나 경제논리, 어른 중심으로 정책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아이들의 발달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입안 시행해야 한다.


영유아기는 가정에서 엄마 아빠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과 연계하여 엄마 아빠가 일찍 귀가할 수 있는 정책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 일본의 경우 영유아에 관련된 여러 정책의 가장 기본은 '어떻게 하면 가정에서의 자녀양육력을 강화하고 증대할 것인가'이다. 이 방향이 맞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이들 발달에 가장 중요한 사람은 부모이고, 아이들도 심리적으로 가장 가깝게 느끼는 사람은 부모이다. 인간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영유아에 관한 올바른 정책이 국가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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