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제시된 보육교사상
1년에 거쳐 보육교사교육원에서 과정을 마치고 졸업하는 제자들의 졸업식에 다녀왔다.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그 중 내 귀를 의심하게 하는 축사가 있었다. "지금까지 교사는 원장이 하라는 대로 했다면, 앞으로의 교사상은 아이들 입장에서 원장이 잘못 할 때는 바른 것을 제시하는 교사,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어린이집연합회로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지역의 연합회 회장의 축사였다.
이런 축사를 들을 수 있어 반가웠다. 유아교육, 보육현장이 진작 그랬어야 했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했다가는 블랙리스트에 올라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냥 순응하는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보육현장에서 자정 노력이 시작된 것일까. K 지역만 해도 2015년 현재 약 1000개 정도의 어린이집이 문을 닫았고, 전국적으로 4000에서 5000여개의 어린이집이 문을 닫은 상황이다. 아이들 수는 줄어들고, 그에 비해 어린이집 수가 많기 때문이다.
교사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원장의 보육에 대한 철학과 신념이 중요하다. 무조건 열심이 아니라, 그 방향과 담고 있는 내용이 올바른 것이야 한다. 인간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영유아발달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영유아교육은 경제논리, 정치논리로 풀어갈 성질의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 시기는 그 어느 시기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의 발달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
영유아교육과 보육을 담당하는 유치원 및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는 순수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관여한다는 자긍심으로 사명감과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 단지 얼마의 월급을 받는 직업인으로만 생각한다면 서글픈 일이다. 가치와 의미를 찾고, 경제적인 것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