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용어에 대한 단상
출강 대학에서 내 강의시간에 일본에서 온 교수와 학생들과 교류회를 가졌다. 일본 교아이마애바시국제대학 국제사회학과 교수 한 명과 학생 열 명이 왔다. 두 시간에 거쳐 2부로 나누어 진행했다. 1부 때는 일본 학생들의 자기소개, 한국 학생들의 자기소개 및 한국의 역사, 전통문화, 의상, 먹을거리 등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2부에서는 일본 교수가 지역사회연계를 특성으로 하는 학교소개와 토론으로 이어졌다. 학교 소개 내용 중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있다는 얘기도 했다. 한국어가 가능한 일본 교수였기에 한국말로 발표를 했는데 어린이집 명칭을 '보육원'으로 말했다. 그래서 내가 듣고 있다가, 한국 교수나 학생들이 오해를 할 수 있기에 어린이집으로 정정해 주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육원이라 하면 이전에는 '고아원'이라고도 불렀던 아동복지시설로 생각한다. 일본은 어린이집을 보육원이라 한다. 보육원을 한자로 쓰면 보호할 보(保)자에 기를 육(育), 동산 원(園)을 이다. 보호하고 기르는 동산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린이집 관련 업무를 주로 보육이라 칭한다. 원래 보육은 보호하고 기른다는 뜻이다. 기른다는 뜻 안에는 교육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영유아교육에서는 '교육'이라는 용어보다는 일본에서 어린이집을 보육원이라 하듯이, '보육'이라는 용어가 더 적절하다. 보육은 보호와 교육이 같이 들어간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유치원 관련 내용을 말할 때도 우리나라처럼 유아교육이라는 표현보다 보육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어린 영유아는 보호하며 기르는 게 맞다. 우리나라에서 유치원 교육활동을 '교육'이라 칭하고 교육에 치중하는 것은 아이들 발달에 적절하지 않다. 오히려 그렇게 교육에 치중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갖게 하고 있다. 영유아교육은 '보육'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생각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