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 보육교사에게 시간 외 근무수당을 지급하라

by 최순자

보육교사에게 시간 외 근무수당을 지급하라

집안 제사에 다녀왔다. 조카 중 한 명이 국공립어린이집 교사이다. 당직을 하다 온다면 밤 여덟시 반 경에 왔다. 오늘은 귀가가 빠른 편이라고 한다. 다른 날은 거의 매일 밤 아홉시까지 야근은 한단다. 시간 외 수당은 없다. 저녁 식사는 하게 되면 수당은 주게 되어 있어, 저녁 식사도 사주지 않는단다. 조카의 엄마는 그 사실을 세상에 알리겠다고 한다. 조카는 "이 바닥에서 더 일을 못하게 할려면 그렇게 하라"고 한다. 원에서 위치는 원장, 주임에 이어서 세 번째 서열이라고 한다. 조카에게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두 아이가 있다.


원장은 보여주는 것을 좋아하는 분으로 부모들이 볼 수 있는 게시판과 환경정리판을 자주 바꾸고 가꾸라고 교사들에게 지시한단다. 또 주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텃밭도 가꾸는데 정작 본인은 전혀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커피조차도 타먹지 않는 권위주의적인 자세를 갖고 있다고 전한다. 주로 외부 활동은 하고 있다 보니, 원장의 역할은 주임이 맡아서 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유아교육, 보육시설의 현장의 문제점은 보여주기에 급급한 경향이 있다. 물론 모든 원이 그렇게 한다고 일반화 할 수는 없고 예외는 있다. 운영하는 입장을 생각하면 전혀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유아교육 현장의 본질을 벗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유아교육 현장의 본질은 중요한 시기에 놓인 영유아를 잘 보호하고 교육하는 것이다. 부모에게 잘 보이기 위해 게시판을 꾸미고, 환경정리판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텃밭도 아이들이 씨를 뿌리고 식물이 자라는 과정을 보고 열매를 맺는 것을 보게 하는 것이 본질이다.


내가 7년 동안 공부하며 본 일본의 경우는 부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사진 한 번 찍기 위해서 하는 경우는 드물다. 예를 들면, 환경정리판은 선생님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작품을 붙여놓는다. 선생님들이 애써 만들어놓은 환경정리판을 보고 아이들이 "와, 우리 선생님 손 솜씨가 좋네. 우리 선생님께서 만드시느라 수고가 많으셨겠네,"라고 생각할 것인가. 그렇게 선생님이 애써 만들어 놓은 환경정리판은 아이들에게 의미가 없다. 일본처럼 자신이 그린 그림이 붙여 있는 것을 보면 자부심을 느낄 것이며, 다른 친구의 작품을 보고는 "아 저렇게 그리면 되겠네,"라는 생각을 하며 모방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텃밭에서는 직접 식물을 재배하면서 살아있는 식물을 통해 정서 발달이나 생명의 존엄성 등을 배울 수 있다. 자연스럽게 최근 우리나라에서 강조하는 인성교육이 된다.


교사의 역할과 아이들의 권리를 강조하며, 폐쇄회로 텔레비젼 설치는 의무화 하면서, 교사의 처우와 대우를 개선하지 않는 것은 모순이다. 교사의 대한 처우와 대우를 개선해 줘야 한다. 현재 근로기준법과도 상충되는 아홉시간 근무도 여덟시간으로 개선하고, 시간외 근무 시간도 당연히 지급해야 한다.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 시간 외 근무를 밥 먹듯이 하면서 그에 대한 보수를 전혀 받지 못한다면 교사가 행복할 수 없다. 정당한 댓가를 치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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