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시대, 반편견 교육은 영유아기부터
우리는 알게 모르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선입관과 편견으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선입관과 편견은 언제부터 형성되었을까. 한 실험에 의하면 영유아들은 편견이 적고 사고가 유연하다(교육방송, 아이의 사생활 도덕성 편). 그에 비해 초등학생들만 해도 선입관과 편견이 적용되는 판단을 한다. 선입관과 편견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이나 주변환경을 통해서 형성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양성을 인정해야하는 다문화 시대이다. 더욱 더 확대될 전망이다.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영유아기부터 반편견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난 6월 22일 출석교회 목사님이 뇌출혈로 쓰러지졌다. 주일 예배는 사모가 대신 인도한다. 사모도 목사이다. 사모는 국내에서 석사를 마치고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하셨다. 지난 주에는 미국에서 공부할 때 들은 얘기를 사례로 말씀을 전했다. 어느 비오는 날 백인여성이 버스에서 내려 커피숍에 들어갔단다.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단다. 가방에서 책과 쿠키를 꺼낸 후 책을 읽으며 쿠키를 먹었단다. 잠시 후 한 흑인남성이 맞은편 자리에 앉아도 되겠느냐고 물었단다. 앉으라고 했더니 그 남자가 커피를 마시며 자신이 꺼내 놓은 쿠키를 먹더란다. 여성은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단다. 그래서 커피숍을 나와 다시 버스를 탔단다.그런데 가방 속을 보니 쿠키가 그대로 있더란다. 그 커피숍에서 자신과 그 남성이 먹었던 쿠키는 가게에서 내놓은 쿠키였단다. 그런데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고 남성이 먹자 기분이 상했던 것이다. 여기서 쿠키는 우리에게 준 선물이라는 것이다. 그 선물을 자신의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흑인 남성이 그것을 먹는 것에 대해 더 기분나쁘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며칠 전 국제난민 선터인 '피난처'를 운영하고 있는 이호택 조명숙씨 부부가 쓴 책을 읽게 되었다(여기가 당신의 피난처입니다. 창작과 비평사). 이 책을 읽으며 접한 사례이다. 버마 아웅산 수지가 가택연금 된 적이 있다. 버마에서 온 난민들이 주한 버마대사관 앞에 가서 시위를 했다고 한다. 이발기가 없어 가위로 삭발식을 하기도 했단다. 미리 집회 신고를 하지 못한 그들은 집시법 위반으로 경찰서로 연행되었다고 한다. 경찰들이 그들을 조금 함부러 대하더란다. 그래서 조명숙씨가 그들 중에 대통령이(대통령이 될 사람) 있다고 했단다. 그랬더니 자기들끼리 얘기를 하더니 저녁식사 주문을 하라고 했단다. 처음에는 냄새나는 것은 안 된다고 했단다. 그런데 생선구이, 김치찌개 등의 주문도 받아주더단다.
일본에서는 장애아들에 대한 반편견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영유아기부터 통합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물론 중증일 경우는 특수시설에 보내고 있다. 그러나 경증일 때는 비장애아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면 치료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비장애아들도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즉 어려서부터 함께 지내면서 장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장애는 불편할 따름이다. 하나의 차이이다. 차별은 안 된다. 영유아기부터 자연스럽게 다양한 사람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그들이 인권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다양성을 존중하며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