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 나가사키 사세보시에서 본 아동을 위한 정책

by 최순자


나가사키 사세보시에서 본 아동을 위한 정책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두 어린이에게 물었다. "몇살이예요."라고. 한 명은 "여덟살이요." 다른 한 명은 "아홉살이요." 라고 대답했다. "그럼 소학교(초등학교) 3학년이겠네."라고 다시 묻자 두 어린이가 "네"라고 대답했다. 일본 놀이터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린이들끼리 놀아도 안전한 사회 시스템이 되어 있기에 볼 수 있는 장면일 것이다.


지난 추석연휴에 일본 나가사키 사세보시에 다녀왔다. 추석 연휴 전일 13일부터 연휴 후인 23일까지 머물렀다. 짬짬히 아동교육에 관한 자료 수집을 하고 생활 속에서 아동정책 단면을 엿보았다. 가장 두드러진 면은 정책과 행정이 아동발달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는 점이었다. 한국도 언제가 그렇게 가야 한다.


먼저 사세보시 중앙도서관에 자료를 찾으러 갔다가 사세보시에는 3년전인 2010년부터 유보통합을 목표로 '어린이미래부'라는 부서가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부서 내에서 자녀양육정책과, 자녀양육지원과, 자녀양육보건과?로 나뉘어져 있다. 시청 자녀양육지원과를 찾아갔다. 3년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 업무를 같은 곳에서 보고 있다고 했다. 2017년부터 새로운 형태로 가기 위해 지금은 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해 가고 있다.


한편 시청내에 교육위원회가 있었고, 우리나라 교육장에 해당하는 교육원장실도 있었다. 사회과에서는 매년 아동교육에 관한 정책을 펼치는데 올해는 '덕육'이라고 한다. 모든 관공서,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실천하도록 한다고 한다. 선언문과 팜플렛, 스티커를 받았다. 선언문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웃는 얼굴을 하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자'

'감사와 배려의 마음을 갖고, 자신을 잘 다스리고 용기를 내 다른 사람과 사회를 위해 무언인가를 할 수 있는 시민이 되자'


시립 도서관 자료집 입구에도 자녀양육 코너가 별도 만들어져 있다. 또 '아동실'이 자료실이 별도로 있었다. 유초등생을 위한 책과 공간이 넓게 만들어져 있었다. 입구에는 유아, 초등, 중등 대상별 추천도서 코너가 있었다. 그리고 아동들이 바닥에 앉거나 의자에 앉아서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여기 저기 마련되어 있었다.


우리나라 '어린이지키는가게'처럼 일본에도 '어린이 110번'이라는 스티커를 붙여놓은 가게가 있었다. 그런데 일본에는 일반 가게뿐 아니라 버스, 택시에도 부착하고 있었다. 지역사회 전체가 아동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쉽게 아동학대나 성범죄를 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본 칼럼의 서두에 일화로 소개했듯이 어린이들끼리만 놀이터에서 자유스럽게 놀 수 있으리라 본다.


우리나라도 유아교육과 보육 통합을 위해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내에 '유보통합추진위원회' '유합통합실무조정위원회' '유보통합모델위원회'가 조직되어 논의한 적이 있다. 앞으로 재논의 될 경우, 논의의 가장 핵심은 '영유아발달을 최우선'에 들어야 할 것이다. 정치적 논리에 의해 결정할 문제가 아님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각 정부조직이나 관계 단체나 협회의 이해관계를 떠나 큰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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