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 중국을 다녀와서 바란다

by 최순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 중국을 다녀와서 정부에 바란다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영아보육 국제학술대회와 중국 천진에서 개최된 어린이정신건강 국제학술대회에 다녀온 적이 있다. 주최 측의 요청으로 두 학회에서 우리나라 영아보육과 어린이정신건강에 대해 발표를 했다. 상해와 천진 이외에 주최 측의 배려로 북경관광도 하고 왔다.


개인적으로 북경과 서안을 다녀온 적이 있어 세 번째 중국 방문이었는데, 이번 방문에서 눈에 띄게 발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다시 한번 중국의 무한한 잠재가능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기도 했다. 상해에서 천진까지 직행특급 침대열차로 10시간 반을 달리면서, 남한의 100배, 한반도의 40배라는 중국 대륙의 광활함을 피부로 느끼며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밤새 침대열차를 타고 달리면서 "남북이 통일되어 남한에서 출발한 열차가 대륙을 거쳐 유럽으로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으로 차창 밖의 밝은 달을 바라보며 잠못이뤘다.


두 학회에 다녀와서 무엇보다 영유아교육에 관한 중국의 국가적 관심이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부럽기도 하였다. 영아보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각 나라 학자들을 초청하여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3일에 걸쳐서 개최된 영아보육 학술대회에 관련학자, 학생들뿐만 아니라 국가의 영아보육정책 행정담당자들도 대거 참가했다는 점이다. 특히 행정담당자들이 참석에서만 끝난 것이 아니고 각 나라 발표자들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다며 주최 측으로부터 알려주어도 괜찮겠느냐는 얘기를 들었다. 물론 알려주어도 된다고 허락했다. 어린이는 사회, 세계의 어린이이기 때문에...


이미 그들은 인간발달에서 영아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하고 영아기부터의 국가인재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이는 교육현장 견학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영아전담 유치원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는데, 교육프로그램을 통하여 잘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두 학술대회 발표 시 필자가 청중들에게 교사, 부모로서 어떤 어린이로 키우고 싶냐는 질문을 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들을 수 있는 답변도 나왔다. 예를 들면, '건강한 어린이',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는 어린이' 등.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듣기 어려울 대답이 두 학회에서 우선순위 대답으로 나와 필자를 놀라게 했다.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어린이', '민족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어린이'라는 대답이었다. 사회주의 국가체제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사회적인 관점에서의 대답이 놀라웠고 그들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미래학자들은 중국의 미래를 주목하고 있다. 그 많은 인구를 가진 중국에서는 국가 정책적으로 인간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영유기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다.


석과불식(碩果不食)이라는 말이 있다. 즉 씨열매는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교육은 백년지대계이다. 다음 세대의 희망으로 씨열매라고 생각한다. 어렵다고 교육예산을 줄이거나 관심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가나 행정가도 인간발달에서 중요한 시기인 영유아기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에 걸맞는 법을 입안하고 정책을 펼쳐주기를 바란다. 창의적인 인적자원개발이 국토가 좁고, 물적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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