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이면 가자!
"예술가는 대중과 유리되더라도 이상주의자가 돼야 한다." 이 말은 가요 '시인의 마을'로 데뷔한 가수 정태춘씨가 한 말이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교육자는 현실과 괴리가 있더라도 이상이면 가야한다."고. 교육이 무엇인가. 인간이 마땅히 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그 길로 허리 꼿꼿히 세우고 걸어갈 수 있도록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일본에서 7년간 유학하면서 일본의 유아교육. 보육 현장을 많이 접했다. 교육실습, 아동관찰을 위한 현장 참관, 보조교사. 한국에서 방문자를 위한 안내. 학위논문 협조를 위한 방문 등으로 약100여곳 이상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현장교사, 보육정책으로 현장 평가, 실습지도, 아동관찰을 위한 현장 참관, 학위 논문 협조를 위한 방문, 부모교육, 외국에서 온 손님 안내 등으로 약200여 곳 이상의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둘러보았다.
우리나라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잘못된 부모들의 요구에 맞추는 경우가 많다보니 왜곡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본다. 물론 모든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원장과 교사들이 나름의 철학과 신념을 가지고 바람직하게 잘 하고 있는 곳도 적지않을 것이다. 왜곡되어 있다고 판단되는 곳의 원장이나 교사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부모들의 요구에 응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원장이나 교사는 그 분야의 전문가이다. 그런데 왜 아마츄어의 부모들의 잘못된 요구에 맞추어 파행적인 운영을 해야 하는 것인가. 물론 자본주의 체제에서 운영하는 원장의 입장에서 손해보면서 운영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원아모집에 신경이 쓰일 것이고 그 점을 고려하다 보면 올바른 아동발달과는 거리가 먼 부모들의 잘못된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교사 입장에서는 부모뿐 아니라 원장을 의식하지 않으면 안 될 처지가 보니 거기에 응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으리라 본다.
부모들도 자기 자녀를 잘 기르고 싶을 것이다. 단 그 방향이 잘못된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전문가인 교육자가 그 방향을 제시하고 그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학부모가 올바르지 못한 요구를 할 경우는 과감하게 '노우'라고 답변하고 그에 대한 올바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그 길이 곧 학부모을 위하고, 원장, 교사, 무엇보다 발달상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는 아동들을 위한 길일 것이다. '나하나 꽃피워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하라/(중략)/나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하라(조동화, 나하나 꽃피워)'. 나부터 꽃피고 물들도록 하자. 이런 이상을 펼칠 수 있는 법과 제도의 뒷받침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