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 초등학교 2학년이 왜 손가락을 빨까요?

by 최순자

아동심리&부모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01회 칼럼

최순자(2022). 초등학교 2학년이 왜 손가락을 빨까요.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2022.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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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이 아직도 가끔 손을 빠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교사 30여 명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다. “궁금했던 이야기 들려주셨어요. 강의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아이를 돌보면서 놓쳤던 부분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좋은 교육이었습니다.” “가슴으로 듣는 감명 깊은 강의였습니다.” 등의 강의 소감과 함께 올라온 질문이다.


아이의 부모는 직장 생활로 바쁘단다. 부모는 자신들을 대신해 아이를 돌봐줄 아이 돌보미 선생님을 모셔다 아이의 하원과 이후 시간을 부탁했다. 독자 여러분의 초등학교 시절을 생각해 보라. 학교에 다녀왔는데, 집에 부모님이 계시지 않았을 때의 심리적 허전함을.


나는 5리 거리에 있는 초등학교를 걸어서 다녔다. 학교에 다녀왔는데 엄마가 집에 안 계시는 것이 당연했다. 왜냐하면 그 시간이며 엄마는 논밭에서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줄 알면서 집에 엄마가 없으면 마음이 텅 빈 듯 했다. 책가방을 집에 놓자마자 엄마가 계실만한 들판으로 엄마를 찾으러 갔다. 엄마를 찾으면 “엄마”하고 한 번 부른 뒤, 엄마 옆에 가서 엄마랑 같이 놀이처럼 같이 풀도 뜯고, 고추도 땄다.


초등학생이 손을 빠는 행동은 심리적 방어기제인 ‘퇴행’이다. 다시 아이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문제행동이나 부적응 행동이 아니라 부모와의 관계의 증상이다. 부모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믿음과 확신이 없어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아이의 부모는 직장 일로 바빠서 낮에는 아이와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귀가 후나 주말에는 아이와 밀도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 시간을 통해 아이 입장에서 엄마 아빠가 바쁘더라도 자신을 사랑한다는 믿음과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의 손 빠는 행동은 나아지기 어렵다.


아이돌보미 선생님은 이 점을 부모에게 전해야 한다. 그래야 선생님도 아이와 보내기 편하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마음을 갖습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저 자신도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또 뵙고 싶습니다. 좀 더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선생님이 되겠습니다.”라는 소감의 실천을 이루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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