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어원 ‘여유’에서 생긴 이유>
같이 지내는 노모는 요즘 낮에
손수 윷을 만들어 작은 돌과 동전으로
편을 나눠 혼자서 윷놀이를 한다(사진).
종종 빨래 열고 개기, 쑥 뜯기,
텃밭 일구기 등도 한다.
같이 사는 딸은 비대면 강의로,
사위는 비대면 대학원 공부와
나무 심기, 텃밭 가꾸기 등으로 분주하다.
다행히 식사 전후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딸은 강의가 겹칠 때는 함께 하지 못하지만,
사위는 매끼 같이하는 편이다.
봄이 오기 전
노모를 위해 셋이서 화투 놀이를 세 번 했다.
꼴찌만 5천 원을 내서 과자를 사기로 했다.
꼴찌는 박사 딸이 두 번, 사위는 한 번
노모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노모는 언제 베껴 썼는지,
대통령 연설을 베껴쓰기 해서
침대 머리맡에 놓아두었다(사진).
이 덕분인지 우리 집에서
뇌가 가장 잘 돌아가는 사람은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구순을 바라보는 노모다.
학교(school)라는 어원이
‘여유’라는 뜻의 그리스어
스콜레(skhole)에서
생긴 이유를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