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 라면 한 박스 사연

by 최순자

라면 한 박스 사연


라면 한박스.PNG


“카드가 없네.”

밖에 나간 남편이 전화로 한 말이다.

일단 사용 중지 후

집에 돌아와 보니 옷을 갈아입고 가느라

카드를 놓고 갔단다.

잃었다고 생각한 순간 당황했을 터이다.

들은 나도 그랬다.


이 얘기를 옆에서 들은 노모가

옛날 얘기를 전한다.

오래전 시골 오일장에 갔는데,

버스터미널 택시 타는 곳에 지갑이 있더란다.

지갑에는 당시 5만 원 정도 현금과

영수증이 많이 들어있더란다.

노모는 잃어버린 사람이 얼마나 애타서 찾을까 싶더란다.

지갑을 들고 농협에 가서 주인을 찾아달라고 했단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 “당연히 그래야 한다.”


지갑 주인은 옆 지역인

신북면이라는 곳에 사는 젊은이였는데,

고맙다며 라면 한 박스를 사들고 왔단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58. 다행이다, 정신이 총총한 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