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 다행이다, 정신이 총총한 노모

by 최순자

다행이다, 정신이 총총한 노모


날씨가 좋은 날은 빨래를 하고 싶다.

야외 햇볕이 따사롭다.

약 10일 만에 세탁기에 빨래를 했다.


건조대 자리를 잡은 후

노모에게 소일거리 삼아 널기를 부탁했다.

빨래가 봄바람에 춤추며 잘 마른다.


늦은 오후 노모가 빨래를 갠다.

당신 것,

사위 것,

내 것,

공동으로 사용하는 수건,

양말까지 하나도 틀림없이 분류해 놓았다.


다행이다.

구순을 바라보는 노모의

정신이 아직 총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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