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 24개월 아이가 동생이 태어난 후 동물 인형에

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14회 칼럼

최순자(2022). 24개월 아이가 동생이 태어난 후 동물 인형에 애착을 보여요.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2022. 6. 14.     

“24개월 아이가 동생이 태어난 후 동물 인형에 애착을 보여요.”

“21개월 아이가 애착 인형이 없으면 어린이집 생활을 못 해요.”

“4세 아이가 가져온 애착 인형이에요(사진).”

“밤에 잘 때 애착 인형을 찾아요.”

“만 8세인데 애착 인형과 애착 담요를 갖고 왔어요.”     

어린이집 교사와 아이 엄마들이 한 말이다. 아이가 부모를 포함한 주 양육자. 즉 사람과 애착 형성이 되지 않았을 때 보이는 중간대리 애착 현상이다. 애착 형성은 누군가와 정서적인 관계 형성으로 그 사람과 같이 있으면 편안함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애착은 인생 초기 영아기에 형성된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수유 상황을 애착 형성의 중요한 조건으로 보는 데 비해, 동물행동학에서는 실험을 통해 애착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조건으로 먹는 것보다 접촉을 든다. 할로우 박사는 원숭이 대리모를 만들었다. 한 마리는 우유가 달렸으나 철사로 된 대리모, 다른 한 마리는 먹을 것은 없으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털로 만들어진 대리모였다. 실험 결과, 먹을 때만 철사로 된 대리모에게 가지만, 남은 시간은 털로 된 대리모에 붙어 있었다. 이를 통해 애착 형성의 중요한 조건은 먹을 것보다 접촉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 애착 형성의 조건은 즉각적이고 민감한 반응이다. 아이가 원할 대 바로 반응해 주고, 아이가 원하는 것, 요구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나 교사는 아이가 중간대리 애착 물건을 찾거나 가져올 때는 아이가 사랑받고 싶어 하는 대상과의 애착 형성을 도와야 한다. 애착 형성을 통해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인생 초기의 애착 형성은 인간관계의 원형이 되고, 이후 발달에 지속해서 영향을 미친다. 애착 형성은 아이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