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16회 칼럼
최순자(2022). 손을 빠는 만 2세아가 있었어요.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2022. 6. 17.
“만 2세 반 6명을 돌봤어요. 그중 손을 빠는 아이가 기억에 남아요. 엄마 아빠가 직장을 다니고 있어, 아침 여덟 시에 어린이집에 와서 저보다 더 늦게 오후 일곱 시에 귀가하는 아이였어요. 그러다 보니 선생님도 통합반, 기본반, 연장반으로 세 번 바뀌는 아이였어요.”
4주 또는 6주 보육실습을 다녀온 예비보육교사 최종보고회 때 나온 얘기다. 40여 명이 보고를 했다. 부모교육의 중요성, 식사나 배변지도, 안전, 상호작용, 개인차 고려, 보육교사의 점심시간과 휴가 확보의 어려움, 과다한 업무, 학급당 인원수의 많음, 매시간 활동사진을 촬영해서 가정으로 보내는 것의 문제 등이 언급되었다. 가장 많이 나온 얘기는 아이들 행동지도였다.
아이가 엄지 손가락을 빠는 것은 문제행동이 아니라 심리를 나타내는 신호이다. 아이는 불안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아이의 마음을 생각해 보자. 아침 여덟 시 어린이집에 도착하면 다른 친구들은 없다. 엄마는 자기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회사에 간다. 통합반 선생님과 같이 있다가 시간이 되면 담임 선생님과 또래 친구를 만난다. 오후가 되면 같이 지내던 또래들은 집으로 가고 선생님도 바뀐다. 엄마가 데리러 올 때까지 연장반 선생님과 둘만 남아 있을 때가 많다.
엄마와 집에 돌아온다. 엄마는 저녁밥을 하거나 집 정리 등으로 바쁘다. 엄마와 같이 지내고 싶어 엄마 옷자락을 붙들고 졸졸 따라다닌다. 엄마는 “잠깐만 기다려봐” 하며 집안일 하느라 함께 놀아주지 못한다. 아이는 사랑받고 싶은 대상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과 확신을 가질 수 없다. 이런 양육환경에서 아이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 불안을 손가락 빠는 것으로 위안받고자 하고 있다.
아이가 손가락 빠는 것을 멈추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부모의 변화가 필요하다. 아이가 부모의 사랑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가능하면 부모가 일을 줄이더라도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 시간을 질적으로 보내야 한다. 어린이집 교사와 원장은 아이 입장에서 부모와 상담해야 한다. 부모 면담은 전문가로서 꼭 해야 할 역할이다. “정신 차리고 강의를 잘 들었다.”고 별도 연락을 준 예비교사에게 실천을 기대한다는 답신을 보냈다. 부모를 변화시키는 교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