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6. 누구를 위한 아이 사진인가

by 최순자

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17회 칼럼

최순자(2022). 누구를 위한 아이 사진인가.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2022.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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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이 아이들 사진 찍느라고 바빠요.

아이들과 제대로 상호작용하기도 어려워요.

누구를 위한 사진인지 모르겠어요.

언제까지 이런 연출을 해야 하죠?”

<보육실습>을 다녀온 예비보육교사 최종보고회 때 나온 얘기다. 한 사람의 얘기가 아니다. 여러 명이 말한다. 이는 현재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영유아 교사 대상 강의 때에도 현장 개선사항으로 꼭 나오는 얘기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는 부모 입장에서 아이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할 터다. 그래서 사진으로나마 보기를 원한다. 어떤 부모는 영상을 원하기도 한단다. 수요자의 요구인지라 원을 운영하는 원장은 교사들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줄 것을 바랄 것이다.


아이들 활동사진은 필요할 때 한두 장 정도라면 괜찮겠지만, 교사들은 거의 활동마다 사진을 찍는 곳도 있단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을 관찰하고 적절한 상호작용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사진 촬영을 위한 활동이 될 수 있다. 실제 한 교사의 고백이다. 현장 실습활동으로 아이들과 고구마를 캐러 가서, 농장 주인이 이미 다 캐 놓은 고구마를 들고 아이들 사진을 찍는 연출을 했단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를 제안한다. 하나는 부모들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내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겠지만, 꼭 필요한 경우 말고는 사진이나 영상을 보내달라고 요청하지 않기를 바란다. 전문가와 아이를 믿고 “선생님이 잘해주시겠지, 아이는 잘 지내겠지.”라고 믿어야 한다. 또 전문가인 원장은 부모들에게 선생님이 사진을 찍는다면 아이와 상호작용이 어렵고, 꼭 하지 않아도 될 일에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그만큼 아이 발달에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음을 확실하게 전할 필요가 있다.

보육과 교육의 본질은 아이들의 발달과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다. 본질을 놓치지 않는 부모, 전문가들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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