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 만 2세 갈등 중재 어떻게 해야 하나요?

by 최순자

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20회 칼럼

최순자(2022). 만 2세 갈등 중재 어떻게 해야 하나요?.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2022.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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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세 반을 맡고 있어요. 소유욕으로 갈등이 잦아요. 어떻게 개입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보육실습> 과목을 맡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전화와 화상으로 지도하고 있다. 먼저 실습생, 지도교사와 전화통화를 한다. 이후 실습생과는 화상으로 다시 만난다. 이때 한 예비보육교사가 힘든 점이 없느냐는 물음에 “사실은 허리가 좀 아파요.”라고 한 다음 덧붙인 질문이다.


아이들은 장난감이나 먹을 것 등을 놓고 자주 갈등한다. 연구에 의하면 빠른 아이는 12개월 이전, 대체로 18개월 전후에 자아를 인식한다. 영아는 내가 갖고 있는 소유물을 통해 자기인식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물건을 갖고자 하는 것은 발달상 보이는 당연한 행동이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와서 또래와 갈등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경험의 부재이다. 요즘은 형제·자매가 없이 외동인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는 장난감은 나 혼자 갖고 놀고, 먹을 것도 나 혼자 먹어도 된다. 그러나 원에 오면 또래와 장난감을 같이 가지고 놀아야 하고, 먹을 것도 나눠 먹어야 한다. 이런 경험이 없는 아이들은 혼자 갖고 놀고 싶고, 혼자 먹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기질 연구자로 알려진 하버드대학교 제롬 케이건은 기질이 아이들의 행동을 결정한다고 본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수줍음을 잘 타는 아이들은 부정적인 감정에 쉽게 반응하는 편도체를 갖고 있다고 한다. 반면에 외향적인 아이의 편도체는 예민하지 않아 에너지 발산이 많다고 한다. 이에 소아신경과 전문의 김영훈은 “행동은 성격에서 나오고, 성격은 기질에서 나온다.”라고 한다. 따라서 기질에 따라 장난감이나 먹을 것을 놓고 자주 갈등하는 아이가 있을 수 있다.


특히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들은 자아가 강하기 때문에 논리적 대응이 필요하다. 그 대응은 다음 4단계로 하면 좋다.

1단계, 아이의 요구와 바람을 인정한다. “OO이가 OO를 갖고 놀고 싶구나.”

2단계, 현재 상황을 인식시킨다. “그렇지만 이 장난감을 OO도 갖고 놀고 싶어 하는데 하나밖에 없네.”

3단계, 대안을 제시한다. “OO가 조금만 더 가지고 놀다가 OO가 갖고 놀도록 해줄까.”

“다른 놀이 하다가, 이따 또 갖고 놀까?” “오늘은 여기까지 놀고, 내일 또 갖고 놀까?”

4단계, 마지막 선택은 아이가 하게 한다.


현장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 대상 강의 시에는 상황을 만들어 4단계를 제시해 보라고 한다. 그러면 2단계와 3단계를 어려워하며 빠트리기도 한다. 특히 3단계 설정 시 중요한 점은 1단계 아이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대안 세 가지 정도를 제시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아이는 원하는 것이 충족되어야 다음 행동이 가능하다. 또 하나, 둘만의 제안이면 선택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갈등하거나 떼를 쓰는 상황에서 이 네 단계 제시를 세 번만 하면 다시는 고집을 부리지 않는다고 한다. 부모나 교사는 아이들이 갈등 경험을 통해 타인의 욕구도 이해하고, 나눔을 배울 기회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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