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21회 칼럼
최순자(2022). 아이는 왜 어른들 눈치를 볼까.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2022. 6. 21.
“만 3세아가 새로 어린이집에 왔어요.
그런데 자꾸 선생님 눈치를 봐요.
종종 깜짝 놀라기도 하고요.”
대학원 박사과정 <아동복지 세미나> 종강 시간에 ‘아동학대와 아동복지’ 발표를 맡은 수강생이 전한 사례이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이다. 어떤 연유에서인지 다른 어린이집에 다니던 아이가 새로 왔다. 아이가 자꾸 교사나 원장 눈치를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한다는 것이다. 나중에 이전 어린이집에 알아본 결과, 엄마의 학대로 분리조치를 받은 적이 있는 아이란다.
어린이집에 아침에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는 전혀 그런 내색을 하지 않는단다. 특별한 행동은 늘 강아지를 같이 데리고 오고, 아이보다 강아지에 더 관심을 보이는 엄마란다. 아이를 데려다주고 강아지와 카페로 가서 늘 냉커피를 즐겨 마신단다. 어린이집 행사에는 엄마 대신 늘 아빠만 참석했다고 한다.
아이가 교사나 원장 눈치를 보는 것은 엄마에게 학대받은 트라우마이리라 본다. 이전 어린이집에서 엄마 면담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새로 다니게 된 어린이집에서 엄마와 면담을 통해, 아이를 대하는 행동에 변화가 있도록 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이 마음을 생각해 보자. 가장 사랑받고 싶고 자기 마음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을 엄마가 따뜻하게 대해주지 않고, 한때는 학대로 상처까지 줬으니, 아이 마음은 어떠하겠는가? 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하고 있다. 아이가 교사나 원장 등 어른 눈치를 보는 것은 당연하다. ‘엄마가 그랬듯이 이 사람들도 그러지 않을까?’라는 무의식적인 생각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 아이는 다른 유치원으로 갔다고 한다. 그곳에서 교사나 원장이 전문가 입장에서 아이 엄마와 면담이 있기를 바란다.
세계적인 소아정신과 의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상담이론 중, 생애 초기 대상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대상관계이론’이 있다. 이 이론을 미국에서 공부하고 한국에 ‘대상중심이론’을 도입한 고 임종렬 박사는 부모 자녀 관계를 “어미 닭이 압력 없이 따뜻하게 품어주는 것과 같아야 한다.”라고 했다. 상처받은 아이를 품어주는 엄마, 어른들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