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 아이의 첫 단어를 통한 부모역할

by 최순자

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28회 칼럼

최순자(2022). 아이의 첫 단어를 통한 부모역할.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2022.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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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고 가장 먼저 말했어요.”


어린이집 교사 대상 강의 시간에 “아이의 첫 단어는 무엇이었어요.”라는 물음에 자녀 양육 경험이 있는 분이 답변한 말이다.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육진흥원 사업으로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장기 미종사자 교육’이 있다. 보육 현장에 근무하다가 2년 이상 휴직했거나, 자격증 취득 후 2년이 경과 했다면 들어야 하는 의무 교육이다. 전국적으로 열 명이 집필한 공동교재를 사용한다. 나는 ‘영유아의 긍정적 상호작용’ 원고를 썼고, 강의는 ‘영유아 행동의 발달적 이해’를 한다. 어제 100여 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강의를 했다. 왜 다시 보육현장에 가려고 하는지 이유를 물어봤더니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이 가장 많았다.

“아기 낳고 2년 딱 쉬었다가 이제 복직 하려구요.” “코로나로 원이 문을 닫았어요.” “9년 동안 아이 키우느라 쉬었어요.” “육아로 3년 정도 휴식을 가졌는데 아이들이 자라나며 저도 다시 일을 하고 다시 저를 찾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8년 정도 쉬었습니다. 노인복지 일을 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아이가 학교를 못 가서 2년 넘게 쉬었어요.” “유치원 경력만 7년 있는데, 아이 출산 후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아이 키우면서 3년 쉬었는데, 아이를 어린이집 보내면서 그걸 보면서 저도 일하고 싶단 생각이 다시 들었네요.” “둘째 입학과 더불어 코로나가 시작해서 일을 쉬게 되었는데, 지금 초 3학년이 된 딸 아이가 엄마는 다시 교사를 하고 싶지 않느냐며 엄마가 교사인 게 자랑스럽다고 하더라고요.” “코로나도 생기고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 아이를 더 잘 키우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컸고 다시 일하면서 활력소를 찾고 싶어요.” “아이들의 학교가 다시 정상화 되어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11년 동안 아이들 키우다가 조심스레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첫발이 잘 떨어지지 않는데 해보고 싶어요.”

자녀 양육 경험이 있는 분은 아이가 했던 첫 단어를 적어보라고 했다. 28명 중 25명은 ‘엄마’ 3명은 ‘아빠’라고 대답한다.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다. 사용하는 언어가 그 사람의 존재 방식을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 단어밖에 아직 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엄마, 아빠가 곧 자신이라는 의미다. 아이들이 첫 단어로 ‘엄마’ ‘아빠’를 말하는 것은 생존본능이다. 가장 가까이 있는 엄마, 아빠의 보호와 사랑을 받아야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그렇게 본능적으로 부모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부모가 거기에 반응하지 않으면 아이는 어떻게 될까?

강의 후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교사가 될 수 있도록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 강의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애착형성 등 한순간도 놓칠 수 없었던 귀한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이 소감을 간직하면서 무엇보다 부모를 변화시키는 교사가 되기를 기대한다. 부모는 아이의 첫 단어를 잊지 말고, 아이를 보호하고 사랑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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