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8. 내 아이가 착하면 손해일까

by 최순자

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29회 칼럼

최순자(2022). 내 아이가 착하면 손해일까.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2022.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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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자식들에게 착한 것보다 현명하게 융통성 있게 살라고 이야기하는데, 영상에서 말한 것처럼 도덕성이 높은 게 과연 요즘 세상에 맞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덕성은 자기통제로 만족지연은 학업성취도까지 이어지지만,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할 때 도덕성을 지키는 게 성공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입니다. 내용 중 공격적인 매체를 보는 것이 아이에게 미친 영향이 충격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일수록 매체를 보여주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도덕성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동화나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해줘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나 교사가 모델이 되는 것입니다.”


“부끄러움이 도덕성의 다른 이름입니다. 당신은 아이들에게 어떤 부끄러움을 알려주고 있나요? 아이들은 모방의 천재이므로 부모와 교사의 행동이 중요하고, 도덕성은 변화하므로 꾸준한 지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영유아의 도덕성은 후천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양육자의 행동이나 언어, 태도를 통해 아이가 모방하므로, 먼저 양육자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예비보육교사들에게 ‘영유아 발달 및 지도’ 강의 시간에 도덕성 관련 영상(아이의 사생활, 도덕성)을 보여준 후 토의하게 했다. 조별 토의 후 나온 얘기들이다. 나는 석사 논문은 아이의 사회성 발달과 어머니 양육태도 관계, 박사 논문은 아이의 사회도덕성 발달과 부모 양육태도 관계를 한국과 일본 비교를 했다. 동경 유학 시 석사 논문 지도교수는 ‘친사회성 발달’을 연구한 전문가였다. 그는 아이의 ‘죄책감’에 대해 연구해 보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나는 아이들에게 ‘죄책감’이란 단어가 무겁게 느껴졌다. 관련 선행연구를 찾아봤다. 당시만 해도 연구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관심이 있던 사회성 발달 연구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지도교수가 제시한 ‘죄책감’은 ‘양심’ ‘부끄러움’의 다른 이름이었다. 이는 도덕성 발달에 중요한 전제라는 생각이다.

내 아이가 착하면 손해일까? 성인 학습자로 자녀 양육 중인 예비교사들은 토의 내용을 보면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곽금주 심리학자는 “도덕성은 내 아이의 경쟁력이다.”라고 한다. 왜냐하면 행동적 측면까지 실험한 도덕성 연구에서 도덕성이 높은 경우, 아이 모든 발달과 긍정적 상관관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도덕성 실험도 했다. 대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 비용으로 10만 원을 준다고 전화로 먼저 연락했다. 실제로 만나 15만 원을 건넨다. 대부분 그대로 받는다. 한 학생이 받으며 말한다. “이렇게 많이 줘요. 15만 원이나. 15만 원이면 좋고요.”라고 한다. 실험이기에 건넸던 돈을 다시 돌려받는다. 학생은 떨리는 모습으로 돌려주며, “입이 방정이다. 가만히 있었으면 15만 원 받았을 텐데, 그래도 행복하다.”라고 한다. 여기서 ‘행복하다.’고 한 말이 중요하다. 내면의 만족감은 자존감, 자신감과 연결된다. 어려서부터 이렇게 자란다면, 긍정적 자존감 형성으로 모든 발달에 바람직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도덕성 발달은 내 아이의 경쟁력이다.


아이들의 도덕성 발달을 위해서는 부모, 교사 등의 양육자 역할이 중요하다. 텍사스 오스틴대 엘리자베스 거쇼프는 체벌 받은 아이를 연구했다. 그 결과 체벌 받은 아이들은 반사회적 공격성 성향이 높음을 밝혔다. 아동권리협약의 사상적 배경이 된 야뉴스 코르착은 “세상에는 많은 끔찍한 일들이 있지만, 그중에 가장 끔찍한 것은 아이가 자신의 아빠, 엄마, 선생님을 두려워하는 일이다.”라고 했다. 양육자는 아이를 훈육의 대상이 아닌 인권의 주체로 보고, 자율과 공감 속에서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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