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30회 칼럼
최순자(2022). 그토록 공부하는데 왜 결과는 신통하지 못할까.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2022. 6. 30.
“엄마들이 아이 ‘공부공부공부’, ‘영어영어영어’ 하면서, 공부시켜 주니까 유치원에 보내는 것 같다.”
“어느 지역 지자체에서는 유치원에 다니면 보호자가 부담하는 25만 원을 만 5세아에게 지원해 주고, 정부에서 25만 원을 지원해주므로 무료로 다닐 수 있다. 어떤 유치원에는 P 출신국 원어민 영어 강사 2명이 있고, 무료도 다닐 수 있는데도 100만 원이나 드는 영어유치원에 보내더라.”
1년에 사계절마다 만나 얘기 나누면서 웃자는 모임이 있다. 영유아교육, 심리학 전문가들이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로 대면으로 만날 수 있지만, 아직 활동이 왕성한 회원들이라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 이제는 낯설지 않은 비대면 화상으로 만났다. 박사학위를 가진 영유아교육 전문가로 유치원 운영 경험이 있고, 단설 유치원에서 수업 전담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회원이 전한 얘기다.
영유아기 때 공부는 놀이여야 한다. 책상 위에서 배우는 문자, 숫자 공부는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강압적으로 접근하면 나중에 학교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가 될 수 있다. 영어도 그 아이가 영어권에서 살지 않는 한, 우리말을 익힌 다음에 배우게 해야 한다. 결국 우리말로 사고하면 살아가기 때문이다.
내가 유학했던 동경의 대학 부속유치원에서는 자유선택 활동이 하루 일과였다. 교사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관심과 흥미를 갖는 것을 파악하여 먼저 환경을 만들어 놓고 스스로 환경과 상호작용하게 한다. 교구와 교재도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박스, 신문지, 비닐끈 등으로 스스로 만들어가게 한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어떻게 되는가? 일본은 창의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과학분야 포함하여 약 30여 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 한국은 평화상 한 명이다. 노벨상이 중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어려서부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성을 길러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하는 ‘공부공부공부’ 방식으로는 안 된다. 아이들의 능력을 믿고 스스로 배우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