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 주려고만 했더니 아이들도 편안하고 저도 행복해

by 최순자

부모교육&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39회 칼럼

최순자(2022). 주려고만 했더니 아이들도 편안하고 저도 행복해요.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2022. 7. 11.


불안전한 부모.PNG


“부모들에게 무조건 주려고 해요. 마음도 정보도요.

그랬더니 아이들도 편안하고 저도 행복해요.”


만 1세 반 담임을 맡고 있는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전한 말이다. 1, 2월생들로 여아 3명, 남아 2명이란다. “모두 말도 잘하고 편안해서 교사로서 행복해요.”라고 한다. 전화기 너머로 그 행복이 전해오는 듯했다. 나와의 인연은 10여 년 전 보육교사 양성과정에서였다. 이후 내가 운영하는 부모교육강사, 아동상담심리사, 다문화가족상담사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의 교육철학을 잘 이해했고 그것을 반영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전한다.


교육 중 내가 가장 강조한 부모역할의 중요성을 알기에, 부모에게 마음과 육아에 관한 모든 정보를 주려고 한단다. 어느 가정의 예를 들어준다. 한 아이가 동생을 보게 되었다. 그렇게 되면 엄마가 산후조리원에 머물게 되어 아이와 엄마가 2주 정도 떨어져 있어야 한다. 그래서 교사는 엄마, 아빠에게 부탁했다. “애착형성기로 중요한 시기인데 엄마가 안 보이면 아이가 불안해할 수 있어요. 매일 자주 화상통화라도 해서 엄마 얼굴을 보여주세요.”라고.


모든 것을 주려고 하니 아이들도 그 마음을 알고 교사를 찾는단다. 어느 날 아빠와 같이 등원한 아이가 있었다. 어린이집 입구에서 다른 교사가 안내하자 보육실에 들어오지 않고 아빠 곁에만 붙어있다. 그 얘기를 듣고 담임이 데리러 갔다. 그랬더니 그때야 아이가 뛰어와 ‘와락’ 안긴 후 보육실로 들어오더란다. “그때 정말 뿌듯하고 보람이 있었어요.”라고 했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남아있다. 아이도 교사의 진정성을 아는 것이다.


다른 교사나 원장들도 사례를 전해 준 교사의 역할을 해야 한다. 아이하고도 잘 지내야 하지만 무엇보다 부모와 소통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명수 심리기획가는 한여름 계곡에 데려간 아이가 부모의 의도를 알고 즐거운 척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모든 부모는 완벽하게 불안전하다.”고 고백한다. 불안전하지만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면, 아이는 다른 곳에 가서도 편안하고 행복하다. 아이가 안정감을 갖게 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부모도 이 교사처럼 아이에게 주려고 하면 된다. 아이에게는 마음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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