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38회 칼럼
최순자(2022). 아이가 왜 교사와 먹는 것에 집착할까요?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2022. 7. 11.
“어린이집에서 담임교사가 엉덩이만 떼면 울고,
먹는 것에 유난히 집착하는 아이가 있어요. 왜 그럴까요?”
아동발달 세미나 때 어린이집 교사가 이 아이에 대해 상담하고 싶어서 참석했다며 질문한다. 아이는 14개월 남자아이로 부모가 일하고 있다. 등·하원은 엄마 아빠가 하고 있다. 아이 위로 누나가 있는데 발달지체로 발달센터 도움을 받고 있다. 엄마는 교사의 행동에 조언하는 등 조금 예민한 편이다.
아이의 행동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선생님이 이동하려고 조금만 움직여도 아이는 소리치며 운다. 낮잠 잘 때도 항상 담임교사에게 한쪽 발을 올리고 잔다. 교사가 식판에 밥을 배식하는 시간도 못 참고 빨리 밥을 달라고 소리친다.
내가 직접 아이의 행동을 보고 부모를 만나 상담한 것이 아니지만, 아이가 왜 그런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아이의 행동은 불안 때문이다. 그 불안의 원인은 엄마와의 관계의 증상이다. 엄마가 나를 제대로 돌봐주지 않고, 엄마가 나를 두고 일하러 가듯이 선생님도 그러지 않을까 하고 집착을 보이고 있다. 또 심리적 허기짐을 먹을 걸로 채우고자 먹는 것에 집착을 보이고 있다.
엄마는 지금 큰 아이 문제로 어려운 상황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이 상황에서 아이는 엄마에게 충분하게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을 갖기 어렵다. 대상관계심리학에서는 아이가 사랑받고 싶은 대상에게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용전’이라 한다. 아이는 ‘용전’의 경험을 못 하고 불안하다. 그 불안을 행동으로 나타내고 있다.
어린이집에서 교사는 아이를 편안하게 대하려고 최대한 노력하면서, 부모 상담을 통해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보이는 행동을 사실대로 전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어린이집 원장이 나서 부모를 만나야 한다.
부모가 변해야 한다. 아이 입장에서 엄마가 자신을 충분히 사랑해 준다는 믿음이 있어야만 행동이 긍정적으로 바뀐다. 엄마가 큰아이 문제로 힘든 상황이라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래도 둘째도 중요한 시기이므로 이 시기를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 때문에 힘든 부모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