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7. 몬테소리 같아요

by 최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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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은퇴하신 원로 교수님 안부 전화가 왔다.

내가 회장을 맡고 있는 학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내 근황도 여쭈신다.

불쑥 말씀하신다.

"한국의 몬테소리입니다."

내가 몬테소리 국제교사 자격을 갖고 있고,

몬테소리 자격 국제시험위원이라는 것은 모르실 것이다.

내공이 있으신 분이라 역시 본질을 꿰고 계신다는 생각이다.


마리아 몬테소리(1870~1952)는 이탈리아 출신이다.

의사를 하다 열악한 지역 아이들을 돌본다.

특히 발달지체 아이들에게도 마음을 쓴다.

그는 아이들을 관찰. 연구하고

그는 아이들을 관찰, 연구하고

당대의 세계적 전문가인

이타르, 세강 등의 조언을 받아 교구를 만든다.

일상, 감각, 수, 언어, 문화영역의 130여개 항목으로 구성된

'몬테소리 교육법'을 창시한다.


그의 교육법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교육법을 전할 교사 양성을 한다.

한때는 파시즘에 동조하지 않아 무솔리니에 의해 문을 닫히고,

인도가 건너가 교육을 계속한다.

무엇보다 그는 세계대전을 겪으며,

평화의 중요성을 인식한다.

나는 80년대 역사의 격동기를 겪으며

건강한 사회는 아이들로 시작되는 인식을 했고,

역사학도로 대학을 마친 후 유아교육을 다시 했다.

몬테소리는 평화의 시작은

아이들로부터 시작됨을 역설한다.

세계를 돌며 평화를 위한 강연도 한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 후보로

2번이나 추천받았으나 사양한다.

이탈리아는 그의 이런 면을 잘 알기에

종이 화폐에 그를 그려 넣어 기념하고 있다.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둔 교사양성 과정이 세계적으로 운영되고 있기도 하다.

나에게도 아시아에서 최초로 이탈리아에 건너가 공부를 하신

일본의 마쯔모토 시즈코 국제 트러이너가

한국에서 교사양성 과정을 운영하라는 제안을 한 적이 있다.

나는 더 넓게 아이들 교육을 염두하고 사양한 사연이 있다.


나도 행복한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

인류를 만든다는 신념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내가 한국의 몬테소리가 되기 위해서는

더 노력할 부분이 있다.

남은 삶 그리하고자 한다.


"나는 모든 어린이들이

세계와 인간 속에서 평화를 창조하기 위해

나와 함께 할 수 있도록

사랑하는 어린이들을 위해서 영원히 기도한다."

몬테소리의 묘비명이다.

나도 같은 마음으로

올해 낼 책의 제목(가제)을 정했다.

<아이를 존중하는 법>이다.

마틴 부버는 <나와 너>에서 인격적 만남이 아닌

'나와 그것'으로 전락한 현대사회를 비판한다.

지금 우리 사회도 그렇다.

부모와 아이 사이, 교사와 아이 사이,

나와 타인 사이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존중받은 아이들은 타인을 존중하고,

평화를 창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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