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사제 동행

325. 먼저 아이를 만나 아이의 발달과 마음을 알아야

by 최순자


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48회 칼럼

최순자(2022). 먼저 아이를 만나 아이의 발달과 마음을 알아야 한다.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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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강의가 이번 학기는 전면 대면 강의이다. 2020년 봄에 유행한 코로나19 이후 약 2년 반 동안 주로 비대면으로 학생들을 만났었다. 지금은 대면으로 만나지만 물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로 모두 마스크를 한 상태이다. 나는 세탁이 쉬운 선물로 받은 수제 면 마스크 위에 K94를 한다.


최근 마스크 착용 없이 수많은 사람이 운집한 가운데 실내에서 치른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을 보면서, 조만간 실내 마스크 착용도 해제하지 않을까 싶다. 해제되더라도 사람을 주로 만나는 나는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는 한 마스크 착용은 계속할 것 같다.


2학기를 시작한 지 약 한 달이 지나고 있다. 강의 첫날은 먼저 강의계획서를 배부했다. 개강 전 이미 학교 시스템에 올려진 강의계획서가 있으니 학생들이 프린트 해오면 좋은데 그런 학생은 한 반에 한두 명이다. 그래서 매 학기 내가 중요한 내용만 담은 강의계획서를 별도로 만들어서 배부한다.


강의계획서를 배부 후 출석을 부르고 나서 학생들에게 사는 지역, 왜 유아교육과에 들어왔는지, 졸업 후 진로, 세 가지에 대해 앞으로 나와 1분 정도씩 말해보라고 했다.


“2년 동안 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 중 맞벌이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어린 영아들이 좋아서 유치원보다 어린이집에서 공감할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아동 인권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습니다.” “임용고사를 준비해 국공립 교사로 근무하고 싶습니다.”


주로 교사에 관한 얘기다. 그 밖에 교사로 근무하다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진로까지 말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상담심리사나 심리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동화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교구를 만들고 싶습니다.”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 “부모교육 강사가 되고 싶습니다.”


학생들의 얘기를 듣고 먼저 경험한 입장에서 도움이 될만한 얘기를 말해준다. 내 얘기는 참고하고 최종 선택은 물론 본인의 몫임을 전하며, 관계자를 더 만나보고 관심 분야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볼 것도 권한다.


내가 전하는 얘기 중 하나는 졸업 후 어떤 일을 하게 되든 먼저 아이들을 만날 것을 제일 먼저하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한다. 왜냐하면 상담가, 심리학자, 동화작가, 교구 제작, 교수, 부모교육 강사 이 모든 일도 먼저 아이들을 만나 아이를 잘 이해를 해야 제대로 할 수 있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당부 중 하나는 아이들을 만나는 교사로서 역할을 할 때는 경력관리를 할 것도 당부한다. 어느 유치원, 어린이집에 가든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곳에 옮기더라도 어려움은 있다. 그러므로 경력관리 차원에서 한 기관에서 적어도 3년은 근무하길 권한다. 배울 곳이 많은 곳은 역할모델 삼아 배우고, 그렇지 않은 곳은 반면교사 삼아 “나는 저렇게 하지 않아야겠다.”라는 또 다른 배움의 기회로 만들라고 한다.


경력관리가 필요한 사례로는 내가 직접 두 곳의 지자체에서 8년 동안 경험한 보육정책위원 사례를 들어준다. 시립이나 구립 어린이집 원장 채용 심의하기 위해 이력서를 검토하다 보면, 영유아 교육기관 근무 중 자주 옮긴 지원자를 볼 수 있다. 그 경우에는 다른 면이 뛰어나더라도 쉽게 원장 후보자로 정하기가 쉽지 않다. “원장의 임무를 맡겼는데 혹여 교사 때처럼 쉽게 그만두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요즈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갔다가 일이 힘들거나 관계가 어려워서 금방 그만두거나 이직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실습을 갔다 온 학생 중에는 벌써 “실습을 하고 나서 이 일이 너무 힘들어서 물리치료사나 치위생사 등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습 후 힘들어서 아직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위의 경험을 얘기했듯이 아이와 함께하는 일을 하겠다는 교사라면 경력관리를 해주길 바란다. 또 앞에서 강조했듯이 유아교육과 졸업 후 어떤 일을 하든 먼저 아이들을 만나 아이의 발달과 심리를 더 공부하고 파악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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