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59회 칼럼
최순자(2022).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아이.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2022. 10. 9.
“나도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어. 그러면 내가 양보하지 않아도 되니까. 엄마 아빠는 맨날 나한테만 양보하라고 해. OO만 돌봐 주고...”. 동생이 있는 아이가 오랜만에 만난 삼촌에게 울먹이며 한 말이다. 큰아이들이 흔히 보이는 사례다. 삼촌은 아이에게 말했다. “OO가 태어나기 전 온 식구들이 너만 사랑했단다.”
사실 그랬다. 집안에 갓난아이가 오랜만에 태어났다. 아이의 고모할머니였던 나도 그 아이의 돌잔치를 챙기며 사랑을 표현했다. 아이의 외조부모와 삼촌, 엄마와 아빠는 더 말할 나위 없이 아이에게 마음을 쏟았다. 종합병원 간호사인 아이 엄마는 아이들이 사랑스럽다고 산부인과를 지원했을 정도이고, 아이를 하나 더 낳고 싶다고 할 정도이다.
첫째 아이가 이런 행동을 보일 때 부모나 교사 등 양육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다. 아이는 자신도 엄마 아빠의 사랑받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부모는 큰아이가 사랑받는 믿음과 확신을 갖도록 해야 한다. 또 첫째 아이가 동생의 돌봄에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보다 어리므로 돌봐야 하는 존재임을 몸소 깨닫게 해야 한다.
김영훈 소아신경과 전문의는 “동생의 기저귀를 갈 때 큰아이한테 기저귀를 가져오게 한다든지, 젖병을 가져오게 한다든지 하여 어린 동생과 첫째에게 연결의 끈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동생은 아직 어려 잘 보살펴야 할 존재고, 형이나 언니로서 동생을 돌봐 주는 것은 의젓하고 대견한 행동이라고 격려하여야 한다.”라고 한다.
아이가 삼촌에게 마음을 말했던 것은 자기를 사랑한다는 믿음과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도 말할 수 있다. 교사는 부모가 위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