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71회 칼럼
최순자(2022). 아이들 활동사진 촬영 연출이 꼭 필요할까요?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2. 12. 24.
“실습생인 제가 있어 현장학습을 1주에 한 번 또는 두 번 정도 나갔어요.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은 좋았는데 문제는 사진 촬영이었어요. 고구마 캐기 체험하러 갔는데 교사가 캐서 아이들에게 들게 하고 사진만 찍더군요. 교실은 마치 스튜디오 같았어요. 한쪽에서 그림만 그리고 있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활동사진에 들어가지 않으면 교사가 데려다 사진만 찍었어요. 마치 원맨쇼 하는 것 같았어요.”
보육실습을 다녀온 예비보육교사 최종보고회 때 나온 얘기다. 이 얘기를 전한 학습자는 성인 학습자로 자녀가 있다. 실습 현장에 가서 교사가 사진 연출을 하는 것을 보고 난 후 자기 아이의 어린이집 교사에게 가정으로 아이의 사진을 촬영해서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단다. 그랬더니 담임 교사는 “다른 부모들은 다 원하는데요.”라고 하더란다. 그 말을 듣고도 부모 입장에서 아이의 사진은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거듭 얘기했다고 한다.
“물감 찍기 활동을 하는데, 한 반 교사가 제대로 활동은 하지 않고 한 명씩 손가락에 물감을 묻혀 도화지에 물감을 찍게 하고 사진 촬영만 하더군요.” 이 얘기는 어린이집 원장 경험이 있는 분이 재직 시 봤던 장면을 최근에 전해준 얘기다.
물론 모든 교사가 이렇게 보여주기식, 연출하는 사진 촬영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엄연히 현재 이렇게 하는 교사가 있다는 게 문제다. 그럼, 교사들은 왜 이렇게 하는 걸까? 앞에서 교사가 말했듯이 부모들이 원하기 때문이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고 나서 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할 터이다. 그래서 교사들이 자기 아이의 활동사진을 보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문제는 활동 시 교사가 아이들 촬영에 신경 쓰다 보면 사진 찍기에 바빠 아이들과 제대로 상호작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활동 중 교사의 사진 촬영은 결국 아이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다. 부모들은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앞에서 고구마 캐기 체험 활동이라면, 봄에 직접 고구마 심기, 물주기 등도 해보고 늦가을에 직접 아이들에게 고구마를 캐보게 한다면 고구마의 성장과 땅의 기능과 고마움 등도 알게 될 것이다. 고구마 심기는 하지 않고 고구마를 캐기만 하더라도 직접 아이들이 땅속에 묻혀 있는 고구마를 캐보고 그 과정에서 기쁨, 놀라움 등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 현장 체험학습의 본래 의미이리라.
부모는 아이의 원 생활이 궁금하더라도 많은 사진을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 원장은 오리엔테이션 때 이 점을 부모들에게 꼭 전했으면 한다. 부모들도 사실은 사진보다 내 아이 발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터이다. 사진을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사진이 전달되기까지의 과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모들에게 그 과정을 자세히 얘기하자. 부모들의 이해를 얻어 사진은 꼭 보내주면 좋을 몇 번만 보내도록 하자.